
그러나 약 20분 뒤 행정안전부는 "서울특별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림"이라고 정정하는 위급재난문자를 보냈다.
서울시에 따르면 수도방위사령부 방침에 따라 오늘 오전 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 소식이 알려진 뒤 경계경보를 발령했고, 시민들은 대피 장소와 대피 이유도 알지 못한 채 불안에 떠는 등 이른 아침부터 혼란이 빚어졌다.
방송인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은 "오늘은 나라가 깨워줬다"며 "이미 며칠 전 이례적으로 시간까지 구체적으로 통보됐고 지속해서 뉴스를 통해 알려졌던 예정된 일이 굳이 새벽에 안전도 긴급도 아닌 '위급' 재난 문자를 통해 알려야 할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결국 30분도 안되어서 오발령이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오발령이었다는 행안부의 공지조차 위급재난문자로 왔다는 대목에서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 크게 웃고 시작하는 게 건강에 좋다는 깊은 뜻이 느껴진다. 우리가 위급시에 어떻게 허둥대는지 지켜본 북쪽의 정신 나간 사람들에게만 좋은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방송인 최희도 "경보 문자에 진짜 머리가 하얘지더라. 아이들을 데리고 지금부터 어떻게 행동해야 하나 생각했지만 머리에 데이터베이스가 없어서 정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이 참에 여러 가지 비상시 대처 방법을 미리 알아두어야겠단 생각이 들더라"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편 이날 북한은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했지만 2단 엔진 고장으로 서해에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이 위성이라고 주장한 발사체를 쏜 것은 7년 만이다.
백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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