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시 원지는 "건강이 확 나빠진 탓에 6월까지는 (일을) 마무리하고 조금 쉴까 생각 중"이라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여행 유튜버로서의 고충도 토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행 유튜버들의 인기가 치솟았지만, '물 들어오는 데 노 젓느라' 정작 건강을 등한시했다는 그다.
"한참 여행을 다닐 때는 한국에 있는 시간에 1년에 1/3도 안 된다. 여행을 오래 하다 보면 최소한의 인간관계도 유지하기 어렵다. 이젠 규칙적인 루틴을 갖고 싶다."
전문 방송인의 길은 걷고 싶지 않다고,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원지는 "인기를 얻고 싶어서 하진 않을 것 같다. 요즘 주변에서 나를 너무 많이 알아보시는데, 행동에 제약이 생긴다. 연예인들이 대단하다고 느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원지는 "불규칙한 생활을 지속하다 보니 건강에 무리가 슬슬 오고 있다"며 "실제로 올해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의사가 '계속 이렇게 지내면 돌이킬 수 없게 건강을 잃을 수 있다'고 하더라. 시기를 놓치기 전에 건강 회복에 집중하려 한다"고 밝혔다.
공황, 번아웃 증상도 솔직하게 고백했다. "최근 들어 너무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시고 계신다. 그런데 내가 워낙에 내향적인 사람이다 보니, 과분함과 동시에 중압감도 느낀다"며 "여기에 체력적인 무리까지 겹치다 보니 외출할 땐 가슴이 답답해 심호흡을 하기도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현재 소속사, 매니저, 편집자 없이 유튜브와 사업체를 혼자 운영하고 있다. 체력적, 정신적으로 한계가 왔다. 더 늦기 전에 지금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원지는 "글을 보시고 많이 걱정하실까 봐, 말씀드리기가 괜히 조심스러웠다"면서도 "절대적으로 휴식이 필요한 시기라 이런 과감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 이제 운동도 매일 다니며 규칙적으로 먹고, 열심히 충전해서 돌아오겠다"고 글을 맺었다.
구독자들은 원지의 선택에 응원을 보냈다. "더 쉬어도 괜찮다", "몸조리에 집중하시라"며 누구보다 쉼 없이 달려온 사실을 아는 이들으로부터 격려가 쏟아졌다.
원지는 구독자 약 74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원지의 하루'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종영된 ENA 예능프로그램 '지구마불 세계여행'(연출 김태호)에 출연했다. 동료 유튜버 빠니보틀, 곽튜브와의 경쟁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백승훈 / 사진제공 원지 SNS, T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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