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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 MBC연예대상, 기안84라면 전현무 제치고 김칫국 마셔도 될 듯

[TV톡] MBC연예대상, 기안84라면 전현무 제치고 김칫국 마셔도 될 듯
입력 2023-06-19 15:27 | 수정 2023-06-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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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가 강세인 일요일 밤, 과감히 기안84를 필두로 한 '태계일주'를 9시 10분에 편성한 MBC의 전략이 기가막혔다. 기안84, 덱스, 빠니보틀의 인도 밀착 여행기 '태계일주2'가 방송 2회만에 시청률 급상승과 함께 큰 화제가 되며 일요일 예능 1위를 차지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태계일주)'는 지난 해 12월 11일 시즌 첫방송을 하여 7부작을 선보인 바 있다. '태어난 김에 산다'는 기안84를 필두로 그와 '나혼자 산다'에서 절친케미를 선보였던 이시언, 여행 전문 유튜버 빠니보틀과 함께 남미를 다녀왔었다. 시즌1만해도 당시 핫했던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의 합류 말고는 '나혼자 산다'에서 보아왔던 기안84의 기행이 '해외에서도 여전하구나' 정도의 감상이었다. 아마존 강에서 맨몸수영을 하는 장면이나 볼리비아에서 사귄 친구 '포르피'의 집에서 1박을 하는 장면, 현지인이 씹어 만든 발효 음료 '마사토'에 당황했지만 문화 존중을 위해 다 마신 기안84의 배려심 정도만 화제가 되었다.



    하지만 시즌2는 시작부터 강렬했다. 이들의 여행지가 인도라고 할때부터 '인도가 세냐 기안84가 세냐'의 토론이 네티즌 사이에 벌어질 정도로 '무계획 무개념'의 기안84의 활약이 정점을 찍으리라는 예상이 가능했다. 시작부터 멘붕의 상황이었던 인도의 그림도 강렬했지만 겐지즈 강물을 마시고 '나와 인도는 쌤쌤'이라며 수영을 하는 모습은 방송 다음 주 만나는 사람마다 "갠지즈 강 마시는 기안84 봤어?"라고 이야기 할 만큼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현지 식당에서 손가락으로 밥을 먹고, 무지에서 나온 파격적인 가격 흥정, 길바닥에 주저 앉아 음식을 먹고, 파이어 빤을 목젖에 도킹하는 등 '기안84가 아니면 그 어떤 방송인이 이런 인도 여행을 할 수 있을까?' 싶은 독보적인 모습을 보였다. 해외를 다니며 현지인들의 생활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여줬던 '도전 지구탐험대' 같은 프로그램에서는 절대로 볼수 없는 날것의 재미가 그대로 살아 있는 방송이었다. 현지 코디, 현장 조연출, PD 하나 없이 오로지 기안84가 스스로 자발적으로 외국에서 부딪히고 융화되며 자신만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 외국의 문화를 경험하고 이해하려는 모습은 그 어떤 대단한 PD가 와도 만들어 낼 수 없는 그림이었다.
    물론 기안84가 방송에서 보여주는 모습 중에서는 일부 시청자들의 헛구역질을 유도하는 비위생적이거나 엽기적인 행각도 있다. 때 묻은 꼬질한 양말을 형광등에 걸어 무드등으로 만드는가 하면 빨려고 세탁기에 넣어 둔 옷을 다시 꺼내어 '현지 가서 빨아 잆지 뭐'라고 단촐한 짐 가방에 넣는 모습은 내 지인이라면 등짝 스메싱을 날리고도 남을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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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안84가 단순히 기행만 선보인 것은 아니다. 인도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마음으로 느끼기 위한 그의 모든 행동들은 보트운전자 비키와 함께하는 여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인도 바라나시 최대 화장터를 찾아 "3시간 만에 한 줌의 재가 되다니, 태어난 김에 후회없이 살아야겠다"는 깨달음을 시청자들과 공유하기도 했고, '아르띠 뿌자' 현장에서 많은 꽃등을 사 프로그램, 가족, 친구를 위한 소원을 빌고, 심지어 보트에 동석한 현지 부부로부터 동생 결혼식 청첩장과 초대까지 받아내는 등 진정한 소통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

    그렇게 진지한 모습, 예술가로서의 감성적인 모습을 드러내면서도 동시에 '어머니의 강'이라는 갠지즈 강의 화장터에서 소똥을 밟고선 바로 어머니의 강에 소똥을 문질러 씻어내는 인간적인 모습으로 순식간에 돌변하는 모습은 교양과 예능사이에서 천재적인 줄타기를 하는 재능으로도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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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2에서 이시언 대신 덱스가 합류하며 비주얼적으로도 한단계 업그레이드 했지만 네티즌들은 잘생긴 덱스에게 시선을 빼앗기지 않고 되려 기안84의 행동에 더 집중하였다.



    네티즌들은 '태계일주2'의 시청률 상승 추이와 기안84의 활약을 이야기하며 "이정도면 조심스럽게 MBC연예대상에 기안84가 후보에 오르는 것도 예상해 본다" "인정, 이정도면 노려볼만" "이의없음. 가능할 것 같다" "이미 대상 트로피에 ㅇ까지 새겼음"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방송 데뷔 이후 MBC에만 출연하고 있는 기안84의 의리가 이쯤되면 MBC에게는 '예능 원석을 캐고 갈고 다듬어 보석으로 자리잡게 한' 보람의 아이콘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나혼자 산다'를 통해 전형무가 '무든램지' '무라타베리' '무드로' '무코비치' 등 '무'한 변주를 하며 2017, 2022년에 이어 2023년 연예대상도 노리고 있는 가운데 과연 놀랍게 치고 올라오는 기안84가 연말에도 이 열기를 이어갈지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다.





    김경희 /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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