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브리티'는 유명해지기만 하면 돈이 되는 세계에 뛰어든 서아리(박규영)가 마주한 셀럽들의 화려하고도 치열한 민낯을 그렸다.
연출을 맡은 김철규 PD는 '셀러브리티'의 관전포인트를 먼저 언급했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모티브는 인스타그램으로 대표되는 SNS다. SNS 세계는 생겨난 지 얼마 안됐고, 젊은 세대들이 압도적으로 많이 이용하지 않나. 그 안에서 다뤄지는 내용들도 이 시대 가장 핫하고, 힙하고, 유행의 최첨단에 있는 트렌디한 이야기들"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당연한 얘기들이지만, 그런 방향성을 맞춰서 이미지와 에피소드를 구성하려 했고, 그런 노력들의 결과로 '핫하고 힙하고 트렌디한' 드라마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배우들에게도 배움이 있었다고. 김 감독은 "기존에 SNS 활동을 왕성하게 하셨던 분들인데, 그 세계의 관행이나 언어들을 많이 묻고 공부하는 자세로 임했다"고 밝혔다.
"존경하는 김철규 감독님의 작품에 출연하게 되서 감사하다"며 운을 뗀 박규영은 "대본을 처음 봤을 때, SNS의 정확한 명과 암을 동시에 보여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박규영은 "SNS를 통해서 수많은 정보들이 쏟아지지 않나. 더 이상 새롭다기보다는 이미 우리 세상에 깊숙히 들어와있다. 없으면 어색할 정도"라며 "그 안에서 다양한 감정 변화가 있는 인물을 연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출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오징어게임2' 출연 소식에 이어, 먼저 넷플릭스에서 작품을 선보이게 된 그다. "고민을 많이 했고, 열심히 촬영에 임한 작품"이라고 거듭 강조한 박규영은 "여태 출연했던 작품들 중 보여준 적 없는 모습이 있다. 팔색조 같은 연기자라는 말씀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청아는 SNS 없이도 어떤 인플루언서보다 더 영향력 있는 5선 의원의 딸이자 문화재단의 이사장 윤시현 역을 맡았다. 대본을 처음 본 소감을 묻는 질문에 "SNS와 온라인을 배경으로 하지만 한 편의 치열한 정치드라마 같았다"는 이청아. "지금 시대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고, 권력과 유명세를 위한 욕망이 들끓는다"고 밝혔다.
자신이 맡은 캐릭터 설명도 덧붙였다. "욕망의 덩어리들이 최종으로 올라가고 싶게 하는 지향점이 되어야 한다고 하더라. 그런데 난 그렇게 안 살아봐서"라며 웃었다.
대본을 본 뒤 놀랐던 일화도 전했다. 이청아는 "대본을 보면서 '이렇게까지 한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현실 기사로 나더라. 폭로전이라던지, 뒷광고라던지. SNS가 활성화된 세상이라 그런 것 같다. 인플루언서로 시작해 빌딩을 사고 CEO가 되시는 분도 있고. 드라마 속 내용들이 이 세계에서 모두 일어나고 있구나, 나도 더 현실감 있게 연기해야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동건과 전효성은 각각 오랜만에 '셀러브리티'로 돌아온 소감을 전했다. 이동건은 "그동안 일을 조금 쉰 게, 뭔가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딸이 5살에서 7살 가는 과정에, 아빠가 얼마나 시간을 보내주는 게 중요한 가 생각했다. 옆에 늘 있어주지 못하기 때문에 아빠의 부재를 덜 느끼게 해주고싶어서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것에 투자를 많이 했다. '셀러브리티'라는 화려하게 빛나는 작품을 촬영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이야기했다.
전효성은 "'셀러브리티' 민혜 캐릭터가 나한테 없는 부분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20대 때 치열하게 살았던 모습이 닮아 있다. 그 부분 만큼은 잘 표현할수 있지 않을까, 욕심이 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작품으로 인생 바꿔보자는 생각도 하고 있다. 인생 캐릭터, 터닝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도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끝으로 김 PD는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과 소재가 신선하다. 내러티브도 훌륭하고 배우들이 그 맛을 잘 살려주셨다. 최근에 보기 힘들었던 참신하고 재밌는 드라마라고 자부한다"며 재밌게 즐겨주기를 당부했다.
셀러브리티 세계의 어두운 면을 그릴 '셀러브리티'는 오는 30일 넷플릭스에 공개된다.
백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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