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iMBC 연예
기자이미지 iMBC 연예

'너시속' 김진원 감독 "안효섭, 어떤 가발을 씌워도 댄디하고 멋져서".. '거지웨이'의 이유 [인터뷰M]

'너시속' 김진원 감독 "안효섭, 어떤 가발을 씌워도 댄디하고 멋져서".. '거지웨이'의 이유 [인터뷰M]
입력 2023-09-14 10:19 | 수정 2023-09-14 10:19
재생목록
    인기 대만 드라마 '상견니'를 리메이크한 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를 연출한 김진원 감독을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김진원 감독은 "작품 공개 이후 개인적으로 연락을 많이 받았다. 이전 작품과 달리 연락이 상당히 많이 오고 반응이 빨리 오더라. 외국에 계신 분도 연락이 와서 이것이 넷플릭스의 힘이 구나 생각했다."며 반응을 전했다.

    작품 공개 이후 원작 '상견니' 팬들로부터 가장 먼저 나온 반응은 주인공 안효섭의 비주얼에 대해서였다. '늙쯔웨이'로 불리며 화제가 될 정도로 원작의 주인공 리쯔웨이의 나이 든 모습도 큰 사랑을 받았었는데 '너의 시간 속으로'에서 보인 '늙쯔웨이'는 '노숙쯔웨이' '거지웨이'로 표현될 정도로 원작과 다른 파격적인 비주얼이었다. 주인공의 비주얼적인 연출에 대해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김 감독은 이런 반응을 이미 접한 듯 "예상했던 질문. 이슈가 될 거라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크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었다"라며 노트북을 열어 미리 준비했다는 답변을 이야기했다. "40대의 시헌은 고단하고 고통스럽게 홀로 20년의 시간을 견뎌온 사람이다. 그 깊이감이 어느 정도 일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시헌은 인규의 죽음을 맞이한 이후 큰 상실감에 많은 걸 포기했고 운명을 바꿀 수 없다는 자포자기한 심정에 놓였다. 그래서 자신을 돌보지 않고 지쳐있고 많은 아픔이 있는 인물이라는 게 보이길 바랐다."라며 40대 시헌의 심리를 설명했다.

    그러며 "안효섭이 1인 4역을 하는데 시기적으로 디테일하게 구분하면 1인 6역을 했다. 그 6명의 인물 중 40대의 시헌이 가장 물리적으로 크게 차이가 난다. 학생일 때, 청년일 때와 아주 상반된 분위기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 스타일을 위해 상당히 많은 스타일링 테스트를 했다. 6명의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머리나 의상으로 변화를 줘야 했는데 안효섭이 어떤 가발을 씌워도 댄디하게 보이더라. 멋있는 게 문제는 아니지만 40대 시헌이 가져야 할 깊이감과 고통을 전달하려면 험블 한 느낌을 가지는 게 좋지 않을까 싶었다. 그 가발을 쓰고도 현장에서는 왜 그렇게 잘생겨 보이냐고 했었다. 여러 고민 끝에 나온 스타일"이라며 감독의 눈에는 안효섭의 스타일이 멋있었다는 말을 했다.

    앞머리를 올리는 변화는 왜 시도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러면 엄청 세련되어 보이더라. '사내맞선'때의 비주얼이 나와서 설정에 어울리지 않았다. 저 좋은 배우를 왜 저렇게 했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시헌의 입장에서 깊이 마음을 주면 그의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라며 시청자들의 볼멘소리에 대답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10대부터 20대, 안효섭은 40대까지 폭넓은 연령대를 연기해야 했던 배우들이다. 김 감독은 "배우들이 입을 교복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98년도의 교복 샘플을 다 가져오고 몇 개는 특별 제작까지 해서 배우들이 입어봤다. 예고 스타일의 교복은 제외 키시고 평범한 스타일의 교복 중에서 골랐는데 의외로 현대의 교복 같다는 반응이 있더라. 전혀 그렇지 않다. 교복 핏에 대해서도 고민했는데 의상실장이 명료하게 '지역별로 달랐다. 남쪽으로 갈수록 교복이 타이트했다'라고 정리하더라. 실제로 찾아보니 그렇더라."라며 교복에 대한 시청자의 의견에도 답을 했다.

    원작에 비해 전체적인 러닝타임이 줄어든 이번 시리즈다. 원작에서는 주인공의 멜로가 좀 더 많이 부각되었다면 이번 시리즈의 후반으로 갈수록 스릴러 장르적인 특성이 조금 더 드러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장르의 특성을 다양하게 보여주려는 건 특별히 고민하지 않았다."라며 장르적으로 구분하는 것을 경계했다. 그러며 "아마 그런 느낌은 10부 이후에 느낄 수 있을 것. 이전까지는 주인공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10부는 찬영, 11, 12부는 민주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러다 보니 살짝 장르적 톤을 느낄 수 있을 것. 사실 편집할 때는 미스터리라 생각했는데 음악까지 넣고 보니 살짝 스릴러라는 느낌이 들기는 하더라. 메인을 관통하는 이야기는 준희와 시헌의 사랑인 멜로다."라며 장르를 정리했다.

    원작에서는 32라는 숫자가 강조되었지만 '너의 시간 속으로'에서는 27일이라는 숫자가 강조된다. 감독은 "작품 속에서도 설명이 되지만 인물이 부재하지만 그 인물이 남긴 음악이 우리를 연결시켜주고 있다는 개념이 작품의 주제와 맞았다. 리메이크하는 입장에서는 나름의 의미를 찾고 싶어서 만들어 낸 의미"라며 27의 의미와 메시지간의 연결성을 이야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iMBC 연예뉴스 사진

    이번 작품을 만들면서 가장 신경 쓴 장면은 무엇일까? 김 감독은 "원작에서도 빗길을 뛰어가는 씬이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더라. 우리 작품에서도 그 장면을 잘 찍고 싶었다. 장소 설정부터 많은 후보지를 놓고 선택했고 촬영도 해가 비와 역광으로 비치는 시간을 찾아서 딱 그 시간에 찍었다. 그 씬에서의 핵심은 시헌이 준희를 좋아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는 감정이었다. 그 시헌의 감정에 더 포커스를 주고 싶었다."라며 청량감이 최고치에 이르는 해당 씬의 비하인드를 밝혔다.

    '너의 시간 속으로'만의 가장 큰 차별점은 바로 엔딩이다. "우리만의 결론을 갖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다른 결의 인물을 만들고 있는데 우리만의 스토리를 주고 싶었다. 작가가 엔딩 초고를 줬을 때 이견이 없었다. 정말 좋은 구조를 갖는다 생각했고 장면도 너무 아름다웠다."라며 지금의 해피엔딩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고민도 많고 어려움도 많았던 작품이었지만 현장에 도착하면 너무 준비를 많이 해온 배우들 덕분에 고민을 덜 수 있었다는 김 감독이다. "안효섭, 전여빈에게도 1인 다역은 연기적으로 큰 도전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배우들이 리허설을 하고 나면 '저런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 조차도 민주와 준희가 한 사람이 연기하는 인물이 아닌 각각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절과 인물별 감정의 온도를 잘 조절하더라. 배우들에게 너무 감사했다."며 어렵고 복잡한 타임라인의 변화 속에서도 시청자들의 몰입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준 배우들의 연기를 칭찬했다.

    1년 전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던 준희가 운명처럼 1998년으로 타임슬립해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시헌과 친구 인규를 만나고 겪게 되는 미스터리 로맨스 '너의 시간 속으로'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