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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300만원→'홍박사' 히트…조훈의 코미디 한우물 [인터뷰M]

연봉 300만원→'홍박사' 히트…조훈의 코미디 한우물 [인터뷰M]
입력 2023-09-17 14:31 | 수정 2023-09-1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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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미디언 조훈이 '웃찾사' 1등 개그맨부터 '부캐' 조주봉의 성공에 이르기까지, 지난 시간들을 회상했다. 코미디에 대한 자신의 확고한 철학도 함께 담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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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조훈은 자신의 '부캐' 조주봉과 함께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유튜브 숏츠,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등에서 '홍박사님을 아세요?' 챌린지 돌풍을 일으키며 유행의 물살에 올라탄 조훈. 그가 만들어낸 '부캐', 조주봉의 익살스럽고 유쾌한 춤이 많은 인플루언서들의 챌린지로 이어졌고, 알고리즘을 탄 '홍박사' 밈이 역주행에 성공했다.

    9월 중순을 기준으로, 그가 출연한 '홍박사님을 아세요?' 뮤직비디오는 460만 조회수를 넘어섰다. 춤을 따라한 챌린지 숏츠 영상들도 적게는 수백만 회를 가뿐히 넘기고 있다.

    조훈이 만든 조주봉은 썰렁한 개그, 야한 이야기를 좋아한다는 설정의 아저씨 캐릭터. "작은 가슴이 콤플렉스인 여성이 홍박사의 조언을 듣고 가슴이 커지는 운동을 한다"는 외설적인 이야기가 '홍박사' 밈 세계관의 시작이다.

    "원래 야한 걸 좋아한다"며 실제 성격과 조주봉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조훈. "피식대학의 용주 형이, 조주봉을 보고 '저거 캐릭터 아니고 그냥 조훈 40년 뒤잖아',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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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코미디언들에게, '부캐'는 최소 한 개 이상 갖춰야 하는 필수 요소가 됐다. 조훈이 속한 메타코미디클럽에는 피식대학, 서준맘, 다나카, 빵송국 등 잘 알려진 부캐들이 즐비하다.

    "난 부캐를 잘 못 만든다. 캐릭터 개그보단 상황 개그를 좋아한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개그 하는 것도 좋아한다. 그랬는데, 캐릭터가 있어야 다들 성공을 하더라. 그래서 (조주봉은) 억지로 만든 캐릭터다. 요새 '킹받는' 캐릭터가 먹히는 것 같더라. 거기다가 약간 호감인 부분을 사람들이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조훈은 SBS 코미디프로그램 '웃찾사'로 데뷔했다. 16기 공채 코미디언 응시자들 중 수석으로 합격했다. 아직도 조훈이 "나 몰라? 웃찾사 1등!"을 인삿말로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1등으로 붙은 거 말고는 내세울 게 하나도 없었다"며 "같이 붙었던 선민이 형은 방송도 많이 했는데, SBS에 들어가서 1년 좀 넘게 번 돈이 200만 원에서 300만 원 정도 되더라. 마이크도 제대로 차 본 적 없고, 무대에 서 본적도 많이 없었다. 동기들을 웃기려고 시작했던 말이 지금은 내 소개가 되버린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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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채 수석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1년이 지났을 무렵, '웃찾사'가 폐지됐기 때문. 개그 말고 배운 게 없었기에, 막막함에 울기도 많이 울었단다.

    "공개 코미디를 나와 극장에도 도전했는데, 그것까지 그만두게 됐을 때는 많이 울었다"며 "선민이 형과 '이제 뭐 하지, 여기가 우리의 마지막 도전이었는데' 하면서 울었다."

    동기 이선민과 시작하게 된, 코미디언 듀오 '면상들'의 시작이었다. 조훈은 "유튜브는 당시에 엄청 도전하고 싶지는 않았다. 공채 코미디언이 어렵게 됐어서 그랬다. 공연 코미디 무대에 대한 갈증이 심했기 때문에, '나도 내가 주인공인 코너를 하고 싶다' 생각을 했었다. 그게 안 되니 유튜브로 갔다. 우리가 더 돋보일 수 있고 재밌어하는 개그를 해보자 해서, 유튜브를 하게 된 것이다. 유튜브가 은인과도 같은 매체"라고 설명했다.

    조훈은 '홍박사' 밈으로 더 많은 대중들에게 자신을 톡톡히 알렸다. "피식대학 민수, 용주 등 잘 된 동기들을 보면서 '나도 동기들에게 자랑스러운 사람이 되고 싶다'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번 '홍박사' 챌린지로 인해서 어느 정도 동기들에게 자랑감이 되지 않았나 생각도 한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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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자는 '조주봉'으로 급부상한 조훈이, "물도 안 들어오는데 노를 젓고 있다"고 비꼬기도 한다. 그러나 조훈은 지난 2016년부터 약 7년간 꾸준히 코미디라는 한우물에서 노를 저어온 셈이다.

    "내가 엄청 열심히 사는 사람은 아니다. 그런데도 계속할 수 있는 건, 개그를 너무 사랑해서다. 다른 일도 해봤지만 적극적으로 일을 한 적은 없다. '어떻게 하면 쉴까' 생각만 했었다. 그런데 개그라는 건 아무리 힘들어도 행복하다. 코미디언이 내 직업이라서 너무 행복하다."

    조훈에게 코미디란 어떤 존재일지 묻자, '바퀴벌레'라는 의아한 답변이 돌아왔다. "없어질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다 다른 방식으로 생겨나고 있다. 옛날에는 선배님들이 스탠딩 코미디나 만담, 영화로 코미디를 하셨고, 이제는 공개 코미디 이후 유튜브로 코미디가 잘 되고 있지 않나. 어떻게든, 코미디는 살아있다. 바퀴벌레라고 표현하긴 했지만, 어떻게 보면 공기 같기도 하다. 사람에게 무조건 필요한 건 코미디다. 웃음이 없으면 우리 인간이 살아갈 수 있을까? 그만큼 중요한 존재다."



    백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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