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적'은 1920년 중국의 땅, 일본의 돈, 조선의 사람이 모여든 무법천지의 땅 간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하나 된 이들이 벌이는 액션 활극이다.
이날 황준혁 감독은 "웨스턴 활극에 동양 히어로를 결합해서 새로운 카타르시스를 전달할 수 있는 시대극"이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일제강점기 시대극들은 무게감을 견디면서 만들어야 한다. 이 이야기는 본질적 주제를 놓치지 않고 액션 카타르시스를 전달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도적'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김남길은 "1920년대를 배경으로 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있겠지만, 웨스턴 장르를 표방하면서 만든 작품을 한번도 못 봤다. 장르에 매력을 느꼈다"고 밝혔다.
또한 "도적단 성향이나 특징으로, 무기나 도구들이 다른 점이 액션을 하는 부분에서 특별하게 느껴졌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여러 군상도 담고 있다. 보시는 분들이 매력을 느끼겠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총기 액션에 대한 기대감도 치솟았다. "시대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총기가 윈체스터 장총이었다. 롱테이크 액션에 신경을 많이 썼다. 총기 액션은 끊어서 가지 않고 한번에 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촬영 직전까지도 감정선을 잘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단순한 슬픔보다도 시대의 아픔을 내면에 차곡차곡 쌓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들과 대립할 최연소 일본군 소좌 이광일 역은 이현욱이 맡았다. 노비였으나 면천시켜주고 친구 삼아준 자신을 떠나는 이윤을 죽이려는 인물. "시대에 맞는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촬영장에서 뱀눈이란 소리를 들어서 많이 외로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황 감독은 "이현욱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평소 성격은 그렇지 않다. 이광일은 조선 사람인데, 일본군을 따른다. 본인이 성공하고 싶은 욕망 커질수록 악인으로서의 카리스마가 더 발휘된다. 조선인의 피를 지울 수 없기에 이율배반적인 캐릭터"라고 대신 소개했다.

돈을 받고 사람을 죽이는 무자비한 총잡이인 언년이 역을 맡은 이호정에게도 눈길이 쏠렸다. 이호정은 "오디션을 통해 '도적'에 합류했다. 김남길이 워낙 액션을 잘하고, 윤이와 언년이는 동등한 위치이기에 그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액션팀에게 훈련을 더 시켜달라고 졸랐다"고 웃었다.
김남길은 서현과 이호정의 연기를 극찬했다. "연기는 유행을 타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이호정의 연기를 보면 요즘 트렌드에 맞는 연기이지 않나 생각했다. 액션도 일본어도 굉장히 노력을 많이하는 스타일이다. 경험에 비해 역할이 힘들 수 있는데, 현장에서 항상 밝고 좋았던 친구다. 개인적으로도 호흡 맞추는 것도 좋았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추석 연휴를 저격하고 공개될 '도적'. 부담은 없을까. 황 감독은 "넷플릭스에서 '도적'을 많이 기대하는 것 같다. 우주의 기운이 모여서 빵 터지기를 기대해본다"고 웃었다.
김남길 역시 "감독님의 부담이 크실 것이라 생각한다. 나도 그렇다. 모든 시리즈가 잘 되어야겠지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거들었다.
같은 시대적 배경, 같은 웨스턴 장르의 김지운 감독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이하 '놈놈놈')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김남길은 "감독님과 서부 영화들을 많이 찾아봤다. 레퍼런스를 안 봤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정우성에게도 어떻게 했냐 물어봤었다. '연습만이 살 길'이라더라. '놈놈놈'과는 다른 점은 드라마적 차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추석 연휴를 책임질 한국형 웨스턴 액션 활극 '도적'은 오는 22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백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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