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방송에서는 왕관과 환영띠를 착용한 장도연이 고정MC로 합류한 소감을 전했다. "'라스'가 최장수 토크쇼다. 2007년에 시작했더라. 아주 놀라운 운명인데 나도 방송을 2007년에 시작했다. 데뷔 동기로서 모나지 않게 잘 스며들어서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시즌제가 판치는 예능계에서 오래가기 쉽지 않다"는 선배 MC 김구라의 조언에는 "정규직이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코미디 무대 바깥에서의 역량도 눈부시다. 차세대 국민 MC라는 기대도 한 몸에 받고 있다. 올해 출연한 방송 프로그램만 13개. '열일의 아이콘'이라고도 불릴 만하다.
그중에서도 김태호 PD의 유튜브 토크쇼 '살롱드립' 단독 MC로서 활약하는가 하면, SBS 새 예능 '무장해제'에서도 전현무와 투톱 MC로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장도연의 웃음은 "모나지 않게 잘 스며들겠다"고 '라스'에서 자신한 그의 말대로, '모나지 않은 무해함'을 지향한다. 안정감 있는 진행으로 게스트를 편안하게 해주는 능력을 갖고 있는 인물. '불편'의 선을 넘지 않으면서도 재치와 유머 포인트를 발견해 기어코 웃음으로 만들어낸다. 장도연의 진행에서 국민MC 유재석이 떠오른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콘텐츠 홍수 속 눈에 확 띄는 캐릭터 보유는 예능인으로서 갖춰야 할 미덕이 됐지만, 공감과 진정성이라는 장도연의 뚝심 있는 '예능 애티튜드'는 어느 누구도 쉽게 대체할 수 없는 강점이다.
'라스'에서의 장도연의 활약이 기대되는 지점 역시 이와 맞닿아있다. '라스'가 16년 동안 고수하고 있는 캐치프레이즈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시켜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독보적 토크쇼'. 같은 기간 동안 꾸준히 쌓아 올린 장도연의 성취가 '라스'에서 더욱 빛날 수 있는 이유다.
'라스'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에 MBC에서 방송된다.
백승훈 /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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