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은 한강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건을 처리하는 한강경찰대가 한강을 둘러싼 범죄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水(수)펙터클 코믹 액션을 그린다. 이상이는 극 중 '빌런' 고기석으로 등장한다.
'한강'을 위해 소형 선박 면허증을 땄다는 이상이는 "감독님이 미리 자격증을 따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준비했다. 작품 전에는 몰랐는데, (촬영) 해보니까 배를 타고 도망가야 했다. 속력을 엄청 내서 도망가야 하는데 자격증을 따야하긴 하겠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작품에서 배를 타야해서 소형 선박 자격증을 한강에서 땄다. 생각보다 쉽더라. 자동차 운전하는 거랑 비슷했다. 일주일에 몰아서 학원을 다니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난 시간이 안 맞아서 한 달 걸렸지만 일주일이면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이상이는 "자격증은 배가 있으면 좋을 것 같더라. 왜냐하면 스케줄 다닐 때 올림픽대로, 강변북로를 많이 타는데 매일 차가 막히는데 한강은 항상 뻥 뚫려있다. 한강으로 배타고 스케줄 다니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자격증은 있고, 나중에 배 몰 일 있으면 언젠가 써먹을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한강'을 통해 첫 베드신을 경험해 봤다고. 이상이는 "대본에 베드신 이야기는 아예 없었다. 나의 첫 베드신이었다. 그 장면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고기석이 가족과 부모님 사랑에 대한 부재가 있는 친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삐뚤게 자란 것 같더라. 돈과 비즈니스가 전부라고 생각하는 못된 피붙이 삼촌 밑에서 자란 친구였다"라며 "사실은 단순히 정사신이긴 한데, 삐뚤게 자란 기석이가 거기서 위안을 얻고 의지를 한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베드신은 5~6부 연장선으로 나온다. 내 첫 베드신이었지만 크게 어렵지 않게 진행됐다. 희진 선배랑 잘 소통하면서 촬영했다. 나 스스로 도전이지 않았나 싶다"라고 했다.
빌런 연기를 한 소감에 대해 이상이는 "악역 부담은 크게 없었다. 누구나 다 악한 모습이 있는 것 같다. 때때로 이기적일 때도 있다. 그런 부분을 꺼내서 더욱 극대화 시키려고 했던 것 같다. 환경에 따른 악한 모습이 있다고 해서 노력했다. 수사물이긴 하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한강경찰대가 수호하는 모습이나 멋진 모습이 빛을 발한다면 내가 욕 먹고 망가지는 건 불편함이 없다고 생각했다"라며 "요즘 드는 생각인데, 시청자 분들의 기준이 높아진 것 같다. 작품으로서만 봐주시는 것 같다. '잘했네, 못했네' 평가도 잘 해주시고, 작품으로 봐주시는 것 같아서 욕 먹으면 '잘했구나' 싶더라"고 말했다.
또 이상이는 "사람을 때리는 건 쉽지 않더라. '사냥개들' 할 때도 누군가를 때리는 건 쉽지 않았다. 그런데 소품 같은 건 안전하게 제작된 것이기 때문에 물건을 집어던질 때는 속이 시원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상이는 "권상우 형뿐만 아니라 김희원 형, 박호산 형에게 이것저것 많이 물어봤었다. 우리가 겨울에 촬영을 했고 또 물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한 번 물에 젖으면 싹 다 말리고, 옷도 새로 갈아입어야 해서 다같이 난로 옆에서 수다를 많이 떨었던 기억이 있다. 많이 배웠다"라고 전했다.
특히 김희원과는 게임 얘기를 많이 했다는 이상이는 "희원이 형은 게임을 정말 잘하신다. 전략가 스타일이라서 말할 때도 전략적으로 말씀하신다. 게임도 체스를 두듯 전략을 세워야 하는 게임이었는데 어떻게 전략을 구사해야 하는지 많이 물어보곤 했다"라고 말했다.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생활 중인 권상우에게 미국 여행 추천을 받았다는 이상이는 "형이 촬영 현장에서 미국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미국은 각자의 삶을 존중해주는 문화가 있다고 하시더라. 난 한 번도 미국을 가본 적 없었는데 상우 형의 추천을 받고 뉴욕과 LA에 다녀왔다. 거기서 '라이프 오브 파이' 공연을 보기도 했다. 확실히 더 큰 세상을 보고 나니까 시선이 더 넓어지는 것 같더라. 상우 형에게 고맙다"라며 미국 여행을 추천해 준 권상우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한편, 총 6부작으로 구성된 '한강'은 현재 4화까지 공개됐고, 오는 27일 마지막 2편이 공개된다.
장다희 / 사진제공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