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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정 "송강호, 칸 영화제에서 기립박수 받으면 손키스+영어로 답하라는 팁 줘" [인터뷰M]

정수정 "송강호, 칸 영화제에서 기립박수 받으면 손키스+영어로 답하라는 팁 줘" [인터뷰M]
입력 2023-09-25 11:01 | 수정 2023-09-2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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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운 감독의 영화 '거미집'에서 바쁜 스케줄 때문에 '김감독'의 애를 태우다 마지막으로 온 떠오르는 스타 한유림을 연기한 정수정을 만났다. 한유림은 '김감독' 덕에 데뷔했지만 잊고 싶은 과거일 뿐, '김감독'의 영화 '거미집'에서는 사장과 바람이 나고, 현실에서도 스캔들이 풍성한 화려한 외모, 도발적인 매력의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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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있었던 칸 영화제에서 최초 상영 때도 14분의 기립박수를 받았고 국내 언론시사 이후에도 영화에 대한 호평이 있었다. 특히나 정수정의 연기에 대한 칭찬도 많았다. 정수정은 "제가 직접 리뷰를 찾아 읽지는 않았는데 주위에서 잘 봤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런데 그렇게까지 실감은 나지 않는다. 아직 관객분들이 안 보셨으니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 내려놓고 있다. 영화 자체가 다채롭고 저는 흑백영화 속 모습도 보여드리고 70년대 말투로 연기한다는 것도 신선하다. 저뿐 아니라 많은 배우들과의 연기 앙상블도 매력적이니 그걸 봐주시면 좋겠다"며 개봉을 앞둔 심경을 밝혔다.

    한국 영화계의 문제작을 만들어 온 김지운 감독을 필두로 송강호, 오정세, 임수정, 전여빈, 장영남 등 쟁쟁한 선배들이 함께 출연했던 작품이었다. 막내로서 긴장할 법도 한데 정수정은 "현장이 너무 편하고 모두가 잘해주셨다. 이런 현장은 손에 꼽는다. 첫 상업영화여서 원래 현장이 이러냐고 선배님께 물었었는데 우리 팀이 유독 분위기가 좋은 거라고 이야기해 주시더라."라며 서로가 아껴주고 챙겨주는 현장 분위기에서 놀이터에 놀러 가듯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했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김지운 감독의 디렉션이 집요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는 "저는 처음 작업이어서 감독님이 집요하다는 느낌은 못 받았다. 감독이라면 누구나 다 당연히 디렉을 보고 원하는 걸 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좀 오래 찍은 장면은 쁠랑세깡스 장면이다. 며칠 동안 촬영했고 유림이는 비에 젖어있는 장면이어서 매일 물을 뿌리고 비 맞은 강아지처럼 찍은 기억이 있다. 그때가 모든 배우와 스태프가 기억하는 가장 길고 어려웠던 장면일 것."이라며 작품 속 김열 감독의 열정만큼이나 뜨거웠던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전여빈과 머리끄덩이를 잡고 싸우는 장면도 화제가 되었다. "신체 액션이 많지는 않지만 말로 쏟아내야 하고 소리치고 잡히는 액션이라 합이 잘 맞아야 했다. 리허설을 되게 많이 했고 장소도 원래는 복도였다가 감독님이 바꿨다. 전여빈과는 리허설도 실전같이 해서 스태프들이 다 놀랬다. 촬영 몇 번 하고 나서 '언니 나 머리 몇 가닥 빠졌어~'라며 어리광도 부리고 언니는 '괜찮아?' 이러면서 서로 챙겨주며 찍은 장면"이라며 팽팽한 긴장감이 넘쳤던 장면의 비하인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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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정세와 바람피우는 여공으로 배드신까지 소화했던 정수정은 "필요했던 장면으로 특별할 건 없었고 무리 없이 잘했다. 오정세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항상 오정세는 이 씬에서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보면 완전 아이디어뱅크였다. 애드리브도 정말 많고 그때그때 예상치 못한 즐거운 연기를 할 수 있었다. 워낙 스위트한 분이셔서 연기할 때도 편하게 해 주셨다."며 오정세가 현장에서 어떻게 도와줬는지를 알렸다.

    영화에는 정수정과 함께 임수정도 출연했다. 서로가 팬이었다는 정수정과 임수정은 꼭 작품 같이 하자고 약속하고 1년 뒤 진짜로 같은 작품을 할 수 있게 되어 너무 신기했다고. 현장에 두 수정이 있었던 관계로 감독님이 이름을 부를 때 헷갈리지 않았냐고 물으니 "감독님이 '수정아' 이러면 일단 둘 다 보는데 감독님의 시선이 누구에게 가 있냐고 알 때가 있었고 나를 부를 타이밍인지 아닌지 촉으로 알게 되는 경우가 있었다. 이름 때문에 따로 에피소드가 있지는 않았다."라며 약간의 눈치게임을 했음을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며 "임수정과 함께 연기한 장면에서 굉장히 후련했던 장면이 있다. 영화 속 영화에서 대치할 때 대사도 어렵고 액션도 있고 에너지가 컸었다. 클라이맥스어서 감정도 보여야 했고 대사 전달도 잘했어야 했는데 많이 긴장했다. 너무 신경 썼어서 그 장면 촬영하고 나니 후련하더라."라며 극 중 첨예한 대립을 펼친 임수정과의 연기 장면을 언급했다.

    이번에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중에 정수정은 송강호와의 만남이 가장 놀라웠다고. "처음 대본리딩을 위해 뵀는데 보자마자 제가 출연한 영화 '애비규환'을 잘 봤다고 이야기해 주셔서 너무 놀랬다. 그 작품을 했다는 걸 칭찬해 주셔서 감사했고, 현장에서도 스위트하게 아빠처럼 않아서 '왔어~ 밥 먹어~' 이러면서 챙겨주셨다. 카메라 뒤에서는 너무 스위트한 분이셨는데 옆에서 연기를 보면 어메이징 했다. 스크린으로만 보던 연기를 내 눈으로 보니 내가 정말 행운아구나 싶었다. 송강호 선배와 함께 하는 현장에 있고 싶어 하는 분이 정말 많을 텐데 그런 자리에 내가 있었다. 칭찬을 많이 해주시고 긴장할까 봐 격려도 많이 해주시는 분이셨다."며 자신이 겪은 송강호를 이야기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칸 영화제에도 다녀온 정수정이다. 그는 "송강호 선배는 칸이 집이라는 말을 괜히 하는 게 아니더라. 정말 익숙하시고 영화제에서도 대표로 디너 자리에도 다녀오시고 너무 베테랑이셨다. 현장에서 리드도 잘해주셨다. 카메라가 여기 있을 테니까 포즈는 어떻게 하고 기립박수를 받을 때는 꼭 손키스를 하라고도 하셨고 기자회견 때 저에게는 영어로 답하라고 팁을 주셨다."라며 수차례 칸 방문으로 너무나 현장이 익숙했던 송강호에게 많은 조언을 받으며 레드카펫을 즐겼음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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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며 "말로만 듣던 칸을 제가 가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영화제까지도 '거미집'을 이어서 찍는 기분이었다. 모든 배우들이 같이 간 거라 영화 속 장면을 찍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내 인생의 역사적인 순간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너무 영광이었고 즐기다 왔다."라며 생애 첫 칸 방문의 소감을 밝혔다.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 '거미집'은 9월 27일 개봉한다.



    김경희 / 사진제공 바른손이앤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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