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악의 악'은 1990년대, 한-중-일 마약 거래의 중심 강남 연합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경찰 준모(지창욱)가 조직에 잠입 수사하는 과정을 그린 범죄 액션 드라마다. 지창욱은 극 중 어떠한 사건에서든 물불 가리지 않는, 악착같은 근성을 지닌 강력반 경찰 박준모 역과 강남연합 조직에 잠입한 권승호 역을 맡았다.
이날 지창욱은 "액션 촬영이 너무 힘들었다"며 "다신 하고 싶지 않다"고 털어놨다. 그는 "'주변에서 고생 많았겠다'라는 말을 많이 해주셨다. 보기에도 고생했을 법 한가보다. 촬영이 즐겁고 행복하긴 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너무 힘들었고 고통스러웠다. 결과는 잘 나와서 다행이다. 팀원들이랑 치열하게 했던 것들이 화면에 잘 나와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액션을 떠나서 장르가 누아르다 보니까 전체적으로 흐름이나 캐릭터 빌드업,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들이 정말 힘들었다. 감독님이랑 대본에 대한 이야기를 정말 많이 나누었다.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일까?'라는 얘기를 주로 나누었던 것 같다.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들였다"라고 덧붙였다.

"준모에게 놓여진 선택, 행동들을 조금 더 극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힌 지창욱은 "내용적으로 재밌어야 한다는 게 첫 번째였다. 어떻게 보면 준모라는 경찰이 언더커버로 들어가면서 그에게 놓여진 선택, 행동들을 조금 더 극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준모의 내적 갈등이 더 극대화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난 드라마 주인공으로서 가져야 하는 도덕적 신념, 가치관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노력했다. 오히려 그 사람의 욕심이나 자격지심, 콤플렉스에 조금 더 집중했다. 그렇게 한다면 이 사람이 무녀져 가는 걸 명확하게 잘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경찰이긴 하지만, 아내 의정(임세미)을 구하기 위해 조직의 보스보다 더 악한 모습을 보인 지창욱은 "아내를 구하기 위해 깡패보다 더 악인처럼 변해버렸다. 마지막에는 누군가를 도끼로 휘두르는데, 사람이 이렇게까지 될 수 있구나 느꼈다. 흥미롭고 재밌었다. 그걸 보는 의정이의 모습도 굉장히 재밌었다. 자기도 몰랐던 남편의 또 다른 모습을 본 것 아니냐"라며 흥미로웠다고 표현했다.
극 중 해련(비비)과 뜨거운 키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던 지창욱은 사실 비비와 너무 어색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그는 "비비랑 사실 너무 어색하다. 그런데 그 장면을 찍을 땐 힘들지 않았다. 근데 '이걸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내가 선배로서 뭘 어떻게 해줘야 할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 극으로만 봤을 땐 내가 당하는 입장이라서 비비가 편한 입장이었다. 생각해보면 나보다 비비가 더 긴장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다행히 감독님이 현장 분위기를 어색하지 않게 만들어줬고, 비비는 불편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애써 편하게, 의연하게 잘해줬다. 적극적으로 연기를 해줘서 결과물이 좋게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9부를 꼽은 지창욱은 "하나씩 전부 다 같이 고민하고, 바꾸고 했던 장면이라 가장 기억에 남는다. 확실히 임팩트가 짙었던 건 9부였다. 액션도 힘들었고 외부적인 장치들이 진해서 원테이크 방식으로 갔다. 원테이크로 가려고 고생을 많이 했는데, 결과물을 보니까 원테이크로 촬영한 것 같지가 않아서 많이 아쉽더라. 촬영 전 합도 많이 맞춰보고, 고생도 정말 많이 했다. 특히 원테이크로 몰아서 찍다 보니까 숨이 너무 차서 15분씩 쉬고 그랬다. 그래서 이 장면이 의미가 있지 않았나 싶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악의 악'은 오는 25일 마지막 에피소드 3개를 공개한다.
장다희 / 사진제공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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