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방송에서는 가혹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서로에 대한 사랑과 믿음을 굳건히 키워가는 이장현(남궁민 분)과 유길채(안은진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특히 유길채가 이장현에게 청혼한 20회 엔딩은 두 사람이 맞은 사랑의 절정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심장을 뛰게 만들었다.
앞서 이장현은 유길채에 대한 기억을 모두 찾고 “정말 미안해”라고 말했다. 변함없이 이장현의 곁을 지켜온 유길채는 눈물을 흘리며 이장현 품에 안겼다. 하지만 자신의 행복만 찾기엔 이장현에게 해결해야 할 일, 구해야 할 사람이 너무도 많았다. 소현세자(김무준 분)를 위하는 일이라 믿고, 인조(김종태 분)에게 소현세자의 일을 낱낱이 보고했던 내관 표언겸(양현민 분)은 좌절했다.
표언겸은 자결을 결심, 사약을 먹었다. 그때 이장현이 나타났다. 표언겸은 자신의 어리석음을 후회하며 소현세자가 죽기 전 이장현에게 남긴 서한이 있다고 전했다. 서한은 유길채에게 있었다. 소현세자의 서한에는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어떻게든 심양에 있는 조선인 포로들을 구해 무사히 조선으로 데려와 달라는 부탁이 담겨 있었다. 이장현은 소현세자의 마지막 부탁을 위해 일어섰다.
하지만 소현세자가 남긴 서한의 존재를 알게 된 인조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에 이장현은 바로 죽음 위기에 처했다. 그때 나타난 이가 조선에 입성한 청의 공주 각화(이청아 분)와 청의 장수 용골대(최영우 분)였다. 각화는 역관 이장현이 무조건 청에서 온 칙사를 맞이하라고 전했다. 덕분에 이장현은 목숨을 지켰고, 용골대와 함께 인조를 마주했다. 이는 인조를 더욱 자극했다.
이후 각화의 용인 하에 조선인 포로들이 육로를 통해 무사히 돌아왔다. 각화는 이장현에게 청으로 가자고, 그러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하지만 이장현은 고향에 돌아가고 싶다고, 자신에게 고향은 유길채라고 말했다. 결국 각화는 눈물을 흘리며 이장현을 보내줬다. 하지만 이장현은 속환된 포로들의 정착을 돕느라 바로 유길채에게 돌아오지 못했고, 대신 마음이 담긴 서한을 전했다.
유길채는 이장현의 서한을 읽고 굳게 다짐했다. 이장현이 보낸 포로들을 건사하며 꿋꿋하게 기다리겠다고. 이제 이장현은 자신의 것이라고. 얼마 후 진짜 이장현이 돌아왔다. 길목에서 매일같이 이장현을 기다리던 유길채는, 이장현의 얼굴을 보자 “서방님”이라고 불렀다. 이장현은 “방금 나보고 서방님이라고 했소?”라고 놀라며 “우리 서방 각시 됩시다”라고 말했다.
얼마 후 종종이(박정연 분)와 구짐(박강섭 분)이 혼인했다. 둘의 혼인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이장현은 유길채에게 은연중에 자신도 혼인하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유길채는 단번에 거절했다. 과거 이장현이 능군리 시절 비혼을 외치며 유길채를 흔들었던 추억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이어 유길채는 뻔한 것은 싫다며 “저와 혼인해 주셔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내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라고 청혼했다. 감동한 이장현은 “능군리로 갑시다”라며 유길채를 애틋하게 바라봤다.
사랑의 절정을 맞은 이장현과 유길채의 모습으로 ‘연인’ 20회가 마무리됐다. 이장현과 유길채가 최종회에서 과연 행복한 결말을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기에 이장현이 청의 힘을 빌린 것에 분노한 남연준(이학주 분)과, 남연준에게 병자호란 당시 오랑캐를 만났으나 유길채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긴 사실을 고백한 경은애(이다인 분)의 이야기가 불안감을 높인다.
매회 강력하고 탄탄한 스토리텔링, 유려한 대사, 눈부신 영상미, 섬세하면서도 힘 있는 연출, 분량에 상관없이 모든 배우들이 보여준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시청자의 가슴을 뒤흔든 ‘연인’. 2023년 가을 대한민국을 애틋한 사랑으로 물들인 ‘연인’의 마지막 이야기가 궁금하고 또 기대된다.
한편, ‘연인’ 최종회는 100분 편성을 확정, 11월 18일 토요일 밤 9시 30분 방송된다. 이에 앞서 같은 날 밤 8시 40분 ‘연인’ 20회가 재방송된다.
김혜영 / MBC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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