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음악 열정과 지극정성 팬사랑으로 똘똘 뭉친 가수 성리가 입대를 앞두고 당부한 말이다.
이날 성리는 "매월 찾아오는 무대지만, 매번 아껴주신다는 느낌을 받는다. 군대 가기 전 마지막 무대가 될 거라는 생각에 발걸음이 무겁더라"며 "만감이 교차하는 출근길이었다. 자주 부른 곡이지만, 더욱 애절하고 눈물이 날 거 같다"고 털어놨다.
입대 소감을 물으니 성리는 호쾌하게 웃으며 "누구나 가는 군대 아닌가. 연예계 생활에 몰두하다 조금 끝자락에 가는 느낌이다. 걱정도 있지만, 빠르게 적응해 즐겁고 재밌고 보람차게 생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욱 크다"며 "이제는 통달한 느낌이다. 서바이벌 인생이었다. 입대를 앞두고 있다고 해서 조바심이 느껴지진 않는다. 오히려 한시름 놓은 느낌"이라고 자신했다.
다수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거치며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한 그이기에 가능한 배포다. 자신의 조바심보다는 팬들의 노심초사할 마음이 더 걱정인 성리. 그는 "나의 팬들께서는 어딜 가더라도 찾아와 주시고 1초라도 더 내 모습을 눈에 담으려고 애써주신다. 군대에 간다니 통곡을 하시는 분도 계시더라. 눈이 마주치니 나도 울컥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팬심에 나이는 없더라. 나이를 떠나 나의 팬분들은 모두 소녀의 마음으로 사신다. 다른 누군가와 있을 때 어떠실지 모르지만, 나와 함께할 때는 사랑스러운 소녀일 뿐"이라며 "걱정을 너무 많이 하지는 않길 바란다. 요즘 무대를 찾아주시는 팬들께서 눈물을 흘리신다. 난 잘 해낼 거니까 걱정 마시길 바란다. 한걸음 성장하는 시간을 가진다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 더욱 멋지고 듬직한 성리가 되어 올 테니, 엄마의 마음보다는 정말 친한 친구의 마음으로 보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어느 누구보다 팬들을 향한 마음이 애틋하다. 성리의 연혁을 살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그의 인생은 기난한 도전의 반복이었다. 2012년 아이돌 그룹으로 가요계 첫발을 내디뎠지만, 해체라는 고배를 마셨다. 이후 2017년 '프로듀스101 시즌2'에 도전해 파생 그룹 RAINZ(레인즈)로 단맛과 쓴맛을 동시에 본 그다. 발라더로 변신해 내공을 쌓은 그는 다수의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도전해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성리는 "아이돌 그룹으로 시작했으나, 결과가 좋지 못했다. 해체 후 발라더로 나섰지만, 그 결과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위기가 찾아왔고,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 음악인의 생활을 접을까도 고민했다"며 "그즈음에 트로트 붐이 일었고, 마지막 끈을 잡는 심정으로 도전했고 사랑하는 팬들과 만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나긴 터널을 지나 마주한 한 줌 햇살과도 같은 존재가 바로 팬들인 셈이다.
아이돌 출신의 트로트 가수지만, 어설픈 흉내로 갈음하지 않았기에 성공 가도를 달릴 수 있었다. EDM 섞은 세미 트로트에도 능통하지만, 한 서린 정통 트로트도 기가 막히게 부르는 그다. 난도 높은 정도를 걷는 이유를 묻자 성리는 "아직 정통을 뛰어나게 잘하는 경지에 오르지 못했다고 스스로 평가한다. 하지만 꼭 잘해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연습한다. 경연 프로그램들을 거치며 터득한 이치다. 아이돌 출신이니 세미 트로트만 잘할 거라는 고정관념이 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트로트 가수의 생명력은 정통 트로트에 있다는 걸 느꼈다. 내가 가진 역량과 특기로는 높이 올라갈 수 없을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이 들었다. 그때부터 정말 정통한 트로트 연습에 몰두했다. 나훈아, 남진 선생님의 노래를 필수로 연습한다"고 덧붙였다.
매사 전력투구하니, 근거 있는 자신감도 생겼다. 성리는 스스로의 특장점을 꼽아 자평해 달라니 "올라운더 가수다. 춤과 노래, 잔망스러운 끼 등 산전수전 다 겪어 어디에 내놔도 여러 가지 모양새로 노래할 자신이 있다"며 "K팝도 놓지 않을 거다. 발라드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장르다. 트로트 팬들의 니즈도 잘 알고 있다.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모두 해내는 쓰임새 있는 가수가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호언했다.
한편 성리는 오는 27일 논산 육군훈련소로 입소해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뒤 현역으로 복무한다.
이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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