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올해 ENA를 웃게한 드라마는 뭘까. ENA는 '우영우'로 성공을 맛본 뒤 기세 좋게 줄줄이 작품들을 내놓았으나, 이 작품 이후 이른바 '대박' 드라마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iMBC연예는 올 한해 ENA가 내놓은 작품들을 짚어봤다.

시청률은 참담했다. 먼저 '남이 될 수 있을까'는 1%대로 시작해서 1%대로 끝났다.(닐슨코리아 전국 가수 기준) 이어서 방영된 '딜리버리맨' 역시 비슷한 성적을 받아들였다. '종이달'은 0%대로 출발해1.5%로 막을 내렸고, '보라! 데보라'는 0.6%에 0.9%로 종영했다. '행복배틀'은 0.7%로 시작해 2.6%로 종영, '오! 영심이'는 0.6%에서 0.1%를 기록했다. '마당이 있는 집'은 1%대로 시작해 2.9%로 종영했다.
'남남'은 1.2%로 시작해 5.5%로 종영,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는 1.4%에서 4.1%를 기록했다. '신병2'는 2.1%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으나 3.5%에 그쳤다. '유괴의 날'은 1.8%로 시작해 5.2%로 끝났고, '악인전기'는 0.2%에서 1.4%로 막을 내렸다.
'낮에 뜨는 달'은 현재 방영 중인 상태지만 첫 방송 1.5%로 시작, 최근 방영된 12회 시청률은 1.6%다. '사랑한다고 말해줘' 역시 1.5% 시작, 5회는 1.9%를 기록했다.


'남남' 첫 방송은 1.2%로 전작과 비슷하게 출발, 이후 회차를 거듭할수록 상승곡선을 그리더니 6회에서 3.6%대를 기록했다. 0.9%로 시작해 3회만에 4%를 기록한 '우영우'와 비슷한 흐름으로 흘러가 이 같은 말이 나온 것. 그러나 '남남'은 최종회 시청률은 5.5%를 기록, '우영우'를 뛰어 넘지 못하고 ENA 드라마 시청률 역대 2위에 그쳐야 했다.
'유괴의 날' 역시 마찬가지다. 1.8%로 시작했으나 3회 만에 3%를 돌파했다. 8화 방송은 4%, 최종회는 5.2%를 기록해 ENA 드라마 최고 시청률 3회 타이틀을 획득했다.

오는 20일 ENA 새 수목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다'가 방영된다. 총 12부작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20년째 떡잎인 씨름 신동 김백두(장동윤)와 소싯적 골목대장 오유경(이주명)이 다시 만나며 벌어지는 청춘 성장 로맨스 드라마다. 씨름 도시 거산을 배경으로 모래판 위에 꽃을 피우려고 고군분투하는 청춘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모래에도 꽃이 핀다'는 씨름을 소재로 한 최초의 드라마라는 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야구, 농구, 축구 등 그간 많은 스포츠 드라마가 있었지만 씨름을 다룬 드라마는 단 한 번도 없었다.
드라마에서 보기 드물었던 씨름을 소재로 해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는 '모래에도 꽃이 핀다'가 '우영우'처럼 초대박을 낼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지난 6일 방송된 '나는 솔로' 17기 시청률은 5.36%(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방송가구 기준, ENA-SBS Plus 합산 기준)를 기록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6.4%까지 치솟았다. 시청률뿐만 아니라 화제성까지 평정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집계한 11월 5주 차 TV·OTT 비드라마 화제성 및 TV 비드라마 화제성 2위에 올랐고, 비드라마 TV 검색반응 톱10에서는 1위를 수성했다.
그도 그럴 것이 가수 이효리, 배우 이진욱, 안은진, 김우빈 등이 '나는 솔로' 애청자임을 인증해 화제성을 입증하기도. 지난 10월, 16기 방영 당시 MC 데프콘이 "김우빈이 이이경에게 너무 부럽다고 얘기했다더라"고 운을 떼자, 이이경은 "사실 (김)우빈이가 본인 얘기하는 걸 싫어하는 데 연락 온 건 사실"이라고 고백했다.
여기에 더해 데프콘은 "애청자 중에 배우분들이 정말 많다. 엄정화도 그렇고 다들 운동하면서 '나는 솔로'를 본다고 하더라. 연예인들이 다 본다"라며 연예인들 사이에서 '나는 솔로'의 인기가 상당하다고 짚었다.
이처럼 올 한 해 ENA를 웃게 한 건 드라마가 아닌 예능 '나는 솔로'뿐이었다. 드라마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됐다. 과연 오는 2024년에는 '우영우'를 뛰어넘는 작품을 선보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장다희 / 사진출처 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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