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쌍방울 그룹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은 실체가 하나도 없는 의혹일 뿐이라며 "검찰이 이 사건으로 기소한다면 미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18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변호사비 대납 사건은 누가, 누구에게, 언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얼마를 줬는지 밝혀진 게 하나도 없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대장동이나 성남FC 사건은 그래도 제가 시장 시절 행정을 했다는 기본적인 사실관계라도 있지만,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팩트가 단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건 도깨비 같은 일이자, 현대판 마녀사냥"이라며 "저는 김성태라는 분을 만난 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전화 통화를 해본적 없느냐는 취지의 질문엔 "전화 통화는 누군가 술 먹다가 바꿔줬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저희들이 사실 술 먹고 전화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 이 사람 안다, 과시하기 위해 전화해서 막 바꿔준다. 황당한 일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경우일 수는 혹시 모르겠지만 저는 만난 일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또, 과거에는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 폐지를 주장했다가 최근 입장을 바꾼 것 아니냐는 지적에 "상황이 이렇게까지 과거로 퇴행할 것을 그땐 상상하지 못했다"라며 "이런 검찰권 남용 시대가 과거에 있었나"라고 반문했습니다.
이 밖에 주변의 반대에도 오는 28일 대장동 관련 의혹으로 검찰에 출석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서는 "문제 될만한 행동을 한 게 없기 때문에 당당히 맞서려 한다, 정면돌파가 제 특장기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의 민생 입법 성과가 부진하다는 지적에는 "본회의 장벽이 '문턱'이라면 법사위라고 하는 '장벽'이 있다"며 "민주당이 하고 싶은 의지는 많지만 의회 내 구조 때문에 답답한 부분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개별 상임위를 통과한 법안들이 국민의힘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법사위에서 번번이 발목 잡혀 본회의 상정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또, 윤석열 대통령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향해서는 "정치하는 사람들인지, 지배를 하는 사람들인지 잘 구분이 안 된다"고 비판하며, "마음에 들지 않고 입장이 다르더라도 상대와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앞서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요구했던 영수회담을 재차 촉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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