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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문가가 전한 현지 분위기 "이란에 총리급 특사 파견 고려해야"

중동전문가가 전한 현지 분위기 "이란에 총리급 특사 파견 고려해야"
입력 2023-01-20 14:52 | 수정 2023-01-2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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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전문가가 전한 현지 분위기 "이란에 총리급 특사 파견 고려해야"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의 적은 이란" 발언 논란을 수습하기 위해서 "이란에 총리급 특사를 파견하고, 대통령실 외교안보라인의 점검과 쇄신도 필요하다"는 중동전문가 의견이 나왔습니다.

    이희수 성공회대 이슬람문화연구소 석좌교수는 오늘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현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최고위급 특사 파견'을 제시하면서 "대통령이 직접 가기는 어려울 것이고 아마 총리급 정도는 가야 되지 않겠느냐"고 밝혔습니다.

    현재 터키 이스탄불에 머물고 있다는 이 교수는 "당사자인 이란은 카이안이나 이란인터내셔널프레스TV 등 모든 매체들을 봐도 정부 입장보다는 훨씬 강경한 논조를 쏟아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교수는 "이란에게 한국은 발전의 롤모델이었고 한류가 가장 인기 있는 지역이었다"며 "우리나라의 어떤 지도자도 명시적으로 아랍의 적으로 이란을 표현한 적은 없었다.

    최초의 일이어서 정부의 공식 입장과는 달리, 이란 국민들이 갖고 있는 당황함과 분노는 훨씬 크다는 걸 우리가 유념해야 될 것 같다"고 현지 분위기를 설명했습니다.

    우리 정부가 사과나 유감 표명 없이 "우리 장병 격려 취지였지, 국가 관계와는 무관한 발언"이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데 대해 "초기 대응을 잘못했다"고 평가하면서도, 현 상황에서의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이 교수는 우선 '총리급 특사 파견'을 제시하며 "바로 직전에 우리 대통령이 국빈방문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총리가 가도 우리 국격에도 큰 손상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개인적인 생각으로, 대통령실 외교 안보라인 핵심 인사들이 이란에 갖는 인식이 오히려 악당국가나 적 정도는 아니지만 부정적인 것 아닌가, 그것이 바로 대통령에게 투영되니까 대통령께서 그런 발언을 하지 않았겠냐"며 "그런 면에서 우리 대통령을 지키고 있는 외교 안보라인의 점검과 쇄신도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교수는 미국의 제재로 우리은행에 동결돼 있는 8조 6천억 규모의 자금을 이란에 돌려주려고 하는 한국의 노력도 중요한 때라며 "미국과의 진정성 있는 설득 과정을 투명하게 이란 국민에게 보여주는 것"도 제시했습니다.

    이 교수는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같은 추가 조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보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이란 내에서 히잡 시위로 여론이 나빠지고 정권이 위협받는 상황이란 점을 고려할 때 "충분히 가능하다"고 평가하며, "케미호 선박 억류 사건 같은 우발적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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