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앞두고 그가 만난 해외 정상들을 정리한 화보를 발간하면서, 유독 남측과의 정상회담 장면만 제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외국문출판사는 오늘 대외선전용 화보인 '조선' 2월호에 "희세의 정치원로, 만민의 흠모"라는 제목으로 김정일 위원장을 우상화하는 사진을 실었습니다.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물론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부장관과의 만남도 담겼는데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과의 남북 정상회담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북한 매체는 김정일 위원장이 "비범한 외교 지략으로 공화국의 자주권과 지역의 평화·안정을 수호했다"며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진로를 환히 밝혔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앞서 같은 출판사가 발간한 지난달 화보에서도 김정일 위원장이 해외에서 받은 선물을 소개하며 남측을 제외했는데, 경색된 남북 관계를 반영해 흔적을 지우고 있는 거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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