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1호선 열차에서 불이 나 198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대구지하철 참사 20주기인 오늘, 정의당이 "추모를 지운 자리에 안전이 자리잡을 수는 없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정의당 이은주 원내대표는 오늘 낮 대구 시민안전테마파크에서 열린 20주기 추모식을 찾아 "참사로 희생된 분들을 모신 추모공간에 '추모'라는 이름을 붙이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원내대표는 "2·18 기념공원은 '안전테마파크'로, 추모비는 '안전상징조형물'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면서 "참사의 기억과 추모의 뜻을 애써 지우려 한다는 인상을 떨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원내대표는 또 "2003년 그날의 뼈아픈 희생과 깊은 고통은 20년 세월을 돌아 우리를 다시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무거운 질문과 마주하게 한다"면서 "이후 여섯 번의 참사가 일어났지만 정치는 여전히 어떤 대답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시각 서울시청 광장에서 분향소를 지키는 10·29 참사 유가족들까지, 참사 피해자와 유가족의 싸움은 늘 기록과의 투쟁이었다"며 "정의당은 국가가 멈춰선 자리를 분명한 기록으로 남기고, 그 자리에서부터 안전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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