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은 북한이 오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발사한 의도를 한일정상회담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북한은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도쿄로 출국하기 약 3시간 전인 오늘 오전 7시 10분쯤 동해상으로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ICBM을 발사했습니다.
'화성-17형'의 비행거리는 1만3천km 이상으로, 정상 각도로 쏠 경우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권에 넣을 수 있습니다.
오후에 도쿄에서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자신들이 보유한 최강의 무기를 동원해 시위에 나선 겁니다.
이와 관련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북한이 지난 9일부터 2-3일 간격으로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는데 오늘 날짜를 선택한 것은 윤 대통령의 방일을 겨냥해 강한 불만을 표출하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한일 관계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본격적인 복원의 길로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견제 또는 경고를 보낸 것 아니냐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북한의 이번 ICBM 발사는 오히려 한미일이 더욱 뭉치게 하는 명분만 제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오늘 도발로 한일정상회담에서 공동 입장문 같은 형식의 보다 강경한 대북 메시지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일본 출국 직전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에서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분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이에 대응한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조했습니다.
한미일 북핵수석대표들은 북한의 ICBM 발사 직후 3자 유선 협의를 통해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는 역내 긴장을 심각하게 고조시키는 중대한 도발이라고 규탄하고, 3국 간 소통과 공조를 지속해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도발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미국의 전략 자산 한반도 출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미일은 조만간 ICBM 도발을 다루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소집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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