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우리 해군 장병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주장을 두고 오늘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가 충돌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해군 함정에서 근무하는 우리 장병들이 후쿠시마 오염수가 섞인 해수를 정화해 식수나 생활용수로 활용한다면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방위 야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은 "해군들은 장기 작전을 나가면 바닷물을 식수로 만들어 마시는데, 짠물을 거를 수는 있지만 방사능을 거를 수는 없다"면서 "우리 해군들이 후쿠시마에서 방출된 오염수를 그대로 먹는다는 얘기"라고 비판했습니다.
김 의원은 "군함에는 균형을 잡기 위해 평형수를 넣는데, 이 역시 오염수를 안방에 넣고 사는 것과 똑같다"며 "우리 해군의 안전과도 직결되는 만큼 오염수 방류를 일본에 정식으로 항의하거나, 한미연합사를 통해 중단을 요구해야 한다"고 이종섭 국방장관에게 촉구했습니다.
설훈 의원도 "후쿠시마 앞바다에 미국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80여 일간 정박했을 당시, 승조원 5천5백여 명 가운데 1백여 명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희귀병에 걸렸다"면서 "오염수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설 의원은 "일본이 설치한 다핵종제거시설로는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를 걸러낼 수 없고, 삼중수소가 들어 있는 바닷물을 마시면 암 발병의 원인이 된다"면서 "해군 함정에 있는 우리 병사들이 전부 다 위험에 노출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이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하라"며 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면서 국방위 질의가 잠시 중단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성 의원은 "우리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전문가 7명을 모시고 다핵종제거시설을 점검한 결과 신뢰성이 있다고 결론냈다"며 "야당 주장은 정치공세, 괴담이자 가짜뉴스"라고 일축했습니다.
또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발표한 건 문재인 정부 시기"라며 "민주당 정부일 때 모든 조치를 다 했고 (윤석열 정부는) 그것을 이어서 하고 있는 건데 민주당이 정권을 빼앗기니까 반일몰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