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최근 당 지도부를 비판해온 홍준표 대구시장을 상임고문에서 해촉한 것을 두고 '윤심' 개입 논란까지 확대되면서 여당 내 후폭풍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 나와 이번 해촉은 김기현 대표의 단독 판단일 리가 없다며 사실상 대통령실의 뜻이 작용한 것 아니냐고 분석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전 대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김기현 대표가 했을 리가 없죠. 김기현 대표는 사실 판사 과인데… 김기현 대표가 홍준표 대표 시절에 대변인도 하고 그래서 관계가 나쁘지 않고요. 무엇보다도 사실 이렇게 면직하는 건 모양새가 너무 안 좋기 때문에… <진행자: 그러면 김기현 대표의 뜻이 아니면 용산의 뜻이라는 얘기입니까?> 그거는 이제 MBC가 취재하세요."
이 전 대표는 그러면서 만약 홍 시장 해촉이 대통령실의 뜻이라면 결정적인 계기는 홍 시장이 최근 출연한 MBC 100분토론 때문일 수 있다고 추측하기도 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전 대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제가 봤을 때는 지난번에 오히려 모든 게 MBC 때문인 게… 100분토론 특집해서 홍준표 대표 나와서 대통령이 정치초보라 가지고 이렇고 저렇고 했잖아요. <진행자 : 그게 오히려 괘씸죄에 걸렸다고 보십니까?> 그러니까요. 대통령 입장에 봤을 때는 전용기도 안 태울 만큼 봐주기도 싫은 방송사 나가가지고…"
같은 당 하태경 의원은 홍 시장 해촉에 대해서는 '전광훈을 자르랬더니 홍준표를 잘랐다'며 메시지 관리 실패라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최근 있었던 부산 횟집 만찬에서도 윤 대통령과 홍 시장 간에 분위기가 좋았다며 '윤심 개입론'에는 거리를 뒀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윤심 작용 안 했어요. 저도 체크해 봤는데 윤심 작용 안 했고요. 김기현 대표의 독자적인 결정이에요. 홍 시장님 지난번에 제 지역구 해운대 일광수산 가서 분위기 좋았어요. 저도 있었고, 윤 대통령 계시고 홍 시장님 맞은편에 앉으셔서요."
같은 당 윤희숙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 나와 이번 해촉을 지켜보면서 '너무 놀랐다'며 국민의힘의 꼰대 이미지가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도부인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홍 시장이 계속해서 김기현 대표에 대해 모욕적인 발언을 해왔다며, 김 대표의 조치를 엄호했습니다.
[유상범/국민의힘 수석대변인(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홍준표 시장께서 지속적으로 김기현 대표에 대해서 아주 불편하면서도 좀 과한 말씀을 반복적으로 하세요. 그 과정에서 사실은 그게 결과적으로 지금 당의 당대표를 흔들기 위한 모습이 되고 굉장히 아주 모욕적으로 느낄 수 있는 그런 말씀들 하신 거예요."
유 의원은 '홍 시장의 대통령 비판 발언이 있어서 이런 조치가 나온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개인적으로 김 대표가 굉장히 마음을 많이 상했다"고만 답했습니다.
정치
곽동건
"김기현 단독으로 잘랐을 리 없죠"‥"그러면 용산 뜻입니까?"
"김기현 단독으로 잘랐을 리 없죠"‥"그러면 용산 뜻입니까?"
입력 2023-04-14 12:20 |
수정 2023-04-14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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