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이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에게 내년 총선 공천을 거론하며 대일 외교 옹호 발언을 주문했다는 취지의 녹음파일을 MBC가 보도한 데 대해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도저히 믿기 어려운 충격적인 뉴스라며 당장 수사에 나서라고 촉구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먼저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여당 최고위원에게 "그런 식으로 최고위원 하면 안 돼! 대통령한테 보고할 때 오늘 이렇게 했습니다라고 정상적으로 들어가면 공천 문제 그거 신경 쓸 필요도 없어!"라고 했고, 태 최고위원은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 강남갑 재선이 되느냐 안 되느냐…"라고 보좌진들에게 말했다는 관련 녹취를 인용했습니다.
그는 만약 사실이라면,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여당 최고위원에게 용산의 하수인 역할을 하도록 공천으로 협박한 것 아니냐며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1인의 사당으로 전락할 때부터 불법 공천개입 가능성에 대해 자신은 누누이 경고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6년 총선 당시 불법 공천개입으로 2년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검찰에서 이 사건 수사를 지휘한 사람이 바로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보도된 사건이 공직선거법이 금지하는 대통령실의 불법 공천개입이 아닌지, 검찰과 경찰은 신속하게 수사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돈 봉투' 민주당보다 국민의힘이 더 깨끗하고 더 떳떳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국민들께서 신뢰할 수 있지 않겠냐며 거듭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태영호 최고위원은 입장문을 내고 이진복 정무수석은 자신과 만난 자리에서 한일관계 문제나 공천 문제에 대해 언급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녹취에서 나온 자신의 발언은 전당대회가 끝나고 공천에 대해 걱정하는 보좌진을 안심시키고 정책 중심의 의정활동에 전념하도록 독려하는 차원에서 나온 과장이 섞인 내용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태 의원은 또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의원실 내부 보좌진 회의 녹취록이 유출돼 보도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진복 정무수석도 오늘 대통령실에서 기자 브리핑을 열고 "공천 문제는 당에서 하는 것이지 여기서 하는 게 아니"라며 "그런 얘기를 전혀 나눈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수석은 또 "저한테 의견을 물어서 답을 할 수는 있겠지만, 누구에게 공천을 주고 할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며 "태 의원이 전화해서 '설명하다 보니 조금 과장되게 얘기를 한 것 같아 죄송하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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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동건
유승민 "태영호 녹취 사실이면 공천 협박‥즉각 수사하라"
유승민 "태영호 녹취 사실이면 공천 협박‥즉각 수사하라"
입력 2023-05-02 10:42 |
수정 2023-05-0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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