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익위원회의 유권해석에 부적절하게 개입하고 감사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감사원 감사를 받고 있는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과 관련해 감사원이 오늘 전 위원장이 무리한 요구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감사원은 "지난해 9월 말 전 위원장의 출석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전 위원장이 사전에 질문지를 달라고 요청하고, 집무실에서 조사를 받게 해달라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전 위원장이 공식 일정을 이유로 조사를 받을 수 없다며 3차례에 걸쳐 조사를 미뤘다고 덧붙였습니다.
감사원 관계자는 "감사 대상이 해외에 있어 서면조사를 해야하는 게 아닌 이상 감사원에 직접 출석하는 것이 원칙이고, 미리 질문지를 보내달라는 요청은 수사기관에 출석하면서 질문을 달라는 것과 같다"며 부적절하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전 위원장 측은 감사원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전 위원장 측은 "제보 내용이나 감사 내용에 대한 정보를 일체 주지 않아 감사원에 제대로 된 소명을 하기 위해 질문 요지를 요청했다"며, 집무실 조사에 대해선 "장소가 어디든 출석해 조사를 받겠단 입장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감사원에서 제시한 출석 날짜에는 "국회 국정감사와 해외 인사들의 권익위 방문·교육 등 오래 전에 잡힌 공식 일정이 있었다"며 "다른 일정을 잡아달라는 요청을 감사 거부로 몰고 가려는 의도"라고 말했습니다.
전 위원장은 지난 3일 감사원에 출석하면서 "감사원에 진술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지만 응답이 었었다"며 "권익위에 대해 진행되고 있는 감사원 감사는 허위·조작 감사"라고 주장했습니다.
감사원은 지난 2020년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 아들의 병역 특혜 의혹에 대한 유권해석을 발표하는 과정에 부적절하게 개입했다는 의혹과 근무 태만, 감사 방해 등의 이유로 전 위원장을 감사하고 있으며 유권 해석과 감사 방해 부분은 경찰에 따로 수사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한편 권익위는 최재해 감사원장의 관사 개보수 비용이 과도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전 위원장은 권익위 조사 대상인 최 원장과 유병호 사무총장은 권익위 감사에서 배제돼야 한다며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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