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설화로 어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에 출석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최고위원직 자진 사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현 시점에선 추가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태 의원은 오늘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직을 자진 사퇴하면 내년 총선에서 공천이 어떻게 될 것이란 이야기를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고, 직접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도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말했습니다.
황정근 당 윤리위원장의 '정치적 해법' 발언을 어떻게 해석하냐는 질문엔 황 위원장이 답할 사안이라며, "위원장이나 윤리위로부터 정치적 해법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통보받은 바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태 의원은 이어 대통령실의 공천 개입 논란을 촉발시킨 자신의 녹취 음성에 대해, "제 목숨까지도 걸고 절대 공천 발언은 없었다"며 "이진복 정무수석에게 개인적으로도 여러 차례 사죄했다는 걸 명백히 다 소명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국민의힘 윤리위는 어제 5시간에 걸쳐 김재원, 태영호 두 최고위원의 징계를 논의한 끝에 결론을 내지 못하고 내일 다시 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회의 직후 황정근 윤리위원장은 최고위원직 자진사퇴가 양형에 반영되냐는 질문에 "어떤 정치적 해법이 등장한다면 거기에 따른 징계수위는 예상하는 바와 같을 것"이라고 답했는데, 이를 두고 자진사퇴의 기회를 준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당 수석대변인인 유상범 의원은 오늘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황 위원장의ㅏ 답변에 대해 "많은 분들이 최고위원직 사퇴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하태경 의원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결과적으로는 두 최고위원에게 명예로운 사퇴의 길을 열어주려고 한 것 아니냐"며 "최고위원직을 유지하면서 내년 총선에 출마를 못할 건지 아니면 최고위원직을 내놓으면서 출마 길을 열어둘 건지 양자택일의 시간을 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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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두 최고위원 '자진 사퇴' 압박?‥태영호 "들어본 적 없어"
여당, 두 최고위원 '자진 사퇴' 압박?‥태영호 "들어본 적 없어"
입력 2023-05-09 11:31 |
수정 2023-05-0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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