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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 최고위보다 센 '5인회'가 있다? 당내 '발칵'

국민의힘에 최고위보다 센 '5인회'가 있다? 당내 '발칵'
입력 2023-06-03 09:01 | 수정 2023-06-0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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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영호 의원의 사퇴에 따라 오는 9일 치러지는 국민의힘 최고위원 보궐선거.

    현역 의원이 아무도 출마하지 않은 가운데, 출마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졌던 이용호 의원이 지난달 30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했습니다.

    왜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이 의원의 답변이 묘합니다.

    [이용호/국민의힘 의원(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5월 30일)]
    "기본적으로 지금 처음에 김기현 체제가 모습이 좀 이상하게 됐어요. 기대만 못 하게 됐고. 최고위원회의라고 하는 게 지금 정말로 최고 의사결정기구인데 거기에 걸맞느냐. 혹시 뭐… 들러리냐. 실제로 중요한 핵심 의제 결정은 다른 데서 하는 거 아니냐."

    [진행자(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5월 30일)]
    "용산 아니냐."

    [이용호/국민의힘 의원(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5월 30일)]
    "용산 아니고, 당내에서도 5인회가 있다 이런…"

    [진행자(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5월 30일)]
    "당내에 5인회가 있다? 5인회는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 5인회 누구죠?"

    [이용호/국민의힘 의원(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5월 30일)]
    "이런 이야기들이 있다 보니까, (출마 기탁금) 4천만 원 내고 이게 가성비가 나오냐…"

    최고위원회라는 공식 기구가 아닌 '5인회'라는 조직에서 당의 주요 전략을 결정하고 있어, 최고위원에 당선돼봤자 실익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 발언입니다.

    실제로 보궐선거에 현역 의원은 1명도 등록하지 않으면서, 김가람 청년대변인과 이종배 서울시의회 의원, 천강정 전 최고위원 후보 등 원외인사 3명으로 후보가 압축된 상태입니다.

    대체 '5인회' 멤버가 누구냐는 해석도 난무했는데, 이철규 사무총장과 박대출 정책위의장,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됐습니다.

    파장이 커지자 국민의힘 지도부는 일제히 부인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지난 1일)]
    "당대표와 사무총장, 그리고 정책위의장 사무부총장 수석대변인 모여서 의논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 의논하지 않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까? 말도 안 되는 얘기니까 일고의 가치도 없습니다."

    이철규 사무총장도 "생각 없이 짧은 말 한마디가 당의 단합을 저해하고 구성원의 사기를 꺾는다"며 경고했습니다.

    수세에 몰린 이 의원은 결국 '5인회'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했습니다.

    이 의원은 SNS를 통해 "최고위원회가 역할과 위상을 하루빨리 회복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발언하다 튀어나온 잘못된 어휘"라며 "당과 지도부에 누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소동을 두고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그만큼 현재 국정운영과 당 운영이 불투명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고쳐지지 않으면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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