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혁신수장 뽑자마자 '파문'‥천안함·코로나 발언 어땠길래?

오늘 오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당 혁신을 이끌 혁신기구 수장에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을 임명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혁신기구의 명칭과 역할 등에 대한 권한을 모두 맡기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몇 시간도 안 돼 이 이사장의 과거 행적을 두고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이 이사장의 과거 SNS 글입니다.

"미국 패권세력이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해 남북관계를 파탄냈다"고 주장합니다.

또 다른 글에선 "코로나19의 진원지가 미국임을 가리키는 정황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정치권 안팎에서 당장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은 "현충일 선물 잘 받았다"며 "해촉 등 조치 연락이 없으면 내일 현충일 행사를 마치고 천안함 유족과 생존장병들이 이재명 대표를 찾아뵙겠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온갖 망언과 막말로 사회통합을 저해하고 천안함 유가족 가슴에 상처를 준 이 이사장의 임명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혁신위원장이 아니라 자폭위원장"이라고 했고, 이준석 전 대표도 "차라리 김어준 씨가 모든 면에서 낫다"고 꼬집었습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4선 중진인 홍영표 의원은 SNS를 통해 "이래경 이사장은 지나치게 편중되고, 과격한 언행과 음모론 주장 등으로 논란이 되었던 인물"이라며 "혁신해야 할 때에 리스크를 추가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순식간에 파장이 커진 가운데, 이재명 대표는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말을 아꼈습니다.

[기자]
"이래경 씨가 '천안함 사건 조작이다', '푸틴은 전쟁 범죄자 아니다', 이런 글들 올렸는데 혹시 사전에 검토하셨습니까?"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그 점까지는 저희가 정확한 내용을 몰랐던 것 같네요."

[기자]
"페이스북을 조금만 훑어봐도 쭉 내려가면 천안함 조작부터 시작해서 심지어 한미 동맹을 부정하는 글들이 상당히 많거든요. 그리고 '푸틴은 전쟁 범죄자가 아니다', '러시아가 전쟁에 책임이 없다', 이런 글들을 많이 쓰셨는데요.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해서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천안함 사건에 대한 정부의 발표는 공식적 발표고 저는 그 발표를 신뢰합니다."

[기자]
"당내에서 비판적인 의견 나오고 있는데 혹시 철회하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더불어민주당 관계자]
"여기까지 하시죠. 고맙습니다."

이 이사장은 '이재명 경기지사 지키기 범국민대책위원회'의 대표 제안자로 참여한 이력이 있습니다.

민주당은 임명 전 개인적인 활동이라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파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