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간의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보여준 답변 태도를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먼저 한 총리를 향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기준에 맞는다면 반복적으로라도 마실 수 있다'는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하라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 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오늘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한 총리의 이같은 답변에 대해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보다 더 적극적으로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국민을 설득했다"며 "의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혹시 한일 정부 사이에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이면 합의가 있는 것인지 의심이 든다"고도 주장했습니다.
한 총리가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이 작성한 문건에 대한 고민정 최고위원의 질의에 '답변할 이유가 없다',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수위 높은 비판이 나왔습니다.
윤준병 의원은 "전례 없는 불성실한 답변과 오만을 드러낸 한 총리와 윤석열 정부는 즉각 사과하라"며 한 총리의 경질까지 요구했습니다.
이소영 원내대변인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정부 질문에서 '답변할 이유가 없다'라고 답변하는 총리는 역사상 처음 본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면서 "윤석열 정부가 지난 1년 국회를 무시하는 모습을 보여왔는데, 한 총리가 그 단면을 보여줬다는 평가"라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자신들의 준비 부족과 수준 미달의 질문으로 부끄러움을 자초한 생각은 안 하고, 되레 답변자 탓을 하고 있다"고 맞받았습니다.
황규환 수석부대변인은 오늘 오후 논평을 통해 "장황한 질문 끝에 답변할 시간도 제대로 주지 않는 구태와 기본적인 사실관계 확인도 하지 않은 막무가내식 질문이 계속됐고, '일본 총리냐'는 인신공격까지 나왔다"면서 "민주당은 무슨 낯으로 총리를 향해 오만하다는 등 성토를 늘어놓느냐"고 쏘아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을 대신해 국정을 묻는 자리에 제대로 된 준비도 없이 오고, 목소리만 높이면 된다고 생각한 민주당이야말로 '오만'하고 '국민을 무시'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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