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입시 제도 전반을 정확히 꿰뚫고 있다"
여당과 정부는 오늘 열린 교육 당정협의회에서 한목소리로 윤석열 대통령의 전문성을 강조했습니다.
먼저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인 박대출 의원은 "일각에선 대통령께서 입시에 대해 뭘 아냐는 식으로 폄하하는데 헛다리 짚은 것임을 분명히 해둔다"며 윤 대통령의 검사 시절을 언급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에 있던 수십 년 동안 입시 부정 사건을 수도 없이 다뤄봤기 때문에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의 대입 부정 사건 수사를 지휘한 점을 거론하면서 "대입 제도에 대해 누구보다 해박한 전문가"라고 강조했습니다.
교육부 장관도 '배웠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박 의원의 주장을 거들었습니다.
이 장관은 "수능 문제에 대해서 대통령과 많은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고, 저도 전문가이지만 놀랐다"며 대통령이 상당히 깊이 있게 고민하고 연구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진짜 많이 배웠다"면서 "대통령이 교육 문제의 문외한이라는 말은 정말 적절치 못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다섯 달 앞두고 나온 윤 대통령의 입시 관련 언급이, 설익은 지시가 아니었다는 취지의 주장들입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변별력은 갖추되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벗어난 수능 출제는 안 된다고 지시했는데, 이를 두고 대통령이 준비 없이 예민한 대입 문제를 건드렸다는 지적이 나오자 반박에 나선 겁니다.
"누가 왜 혼란스러운가"
특정 정치세력이 교육 현장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국회 교육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태규 의원은 "혼란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며 대통령이 말한 큰 구조에 맞춰서 수능 시험이 준비가 되면 혼란이 일어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왜 혼란스럽다고 하는 것인지 누가, 왜, 무엇 때문에 혼란스러운 거냐"고 되물었습니다.
특히 이 의원은 "대통령의 말 때문에 혼란을 초래한 것처럼 주장하는 데 있어서 그건 굉장히 정치적인 접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야당이 수능의 변별력을 둘러싼 수험생과 학부모의 우려를 부추기며 정치공세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으로 보입니다.
수사하면 전문가?
반면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자신의 SNS에 일곱 개의 물음표를 남겼습니다.
이 전 대표는 해당 글에서 "이재용 부회장을 수사하면 경제 전문가, 박근혜·이명박 대통령 수사하면 통치 전문가, 댓글 수사하면 인터넷 전문가, 버닝썬 수사하면 유흥 전문가"라고 적었습니다.
입시 비리를 수사했으니 대입 전문가라는 여당의 설명을 꼬집은 겁니다.
교육부는 오는 21일과 27일, 구체적인 학교교육 강화 방안과 사교육 대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여당과 정부의 설명처럼 교육현장의 혼란을 피하면서도, 입시에서의 사교육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묘안이 나올지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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