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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희 3년 임기 만기 퇴임 "권력에 의한, 권력을 위한 정부 돼가고 있어"

전현희 3년 임기 만기 퇴임 "권력에 의한, 권력을 위한 정부 돼가고 있어"
입력 2023-06-26 11:19 | 수정 2023-06-2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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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현희 3년 임기 만기 퇴임 "권력에 의한, 권력을 위한 정부 돼가고 있어"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3년 임기를 마치고 내일 퇴임하는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은 "지금 대한민국은 권력에 의한, 권력을 가진 자를 위한 정부가 되어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많은 국민들이 하고 계시다"고 말했습니다.

    전 위원장은 오늘 정부서울청사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저 또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바란다"면서 "그렇다면 권력자를 위한 정부가 아니라 낮은 곳에서 국민을 바라보며, 국민이 중심이 되는 정부가 돼야 한다"고 윤 정부를 향해 당부의 말을 남겼습니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정권의 사퇴 압박을 받아온 전 위원장은 "모두의 축복 속에서 임기를 종료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지만 이렇게 힘겹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퇴임 소회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중간에 포기하고 싶단 생각도 많이 했지만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중꺽마'의 마음으로 이 순간까지 왔다"고 말했습니다.

    전 위원장은 자신의 후임으로 "검사 출신이 온다는 언론보도를 봤다"며 "부패 방지 역할로는 적임자이겠지만, 사회적 갈등 해결하고 현장에서 민원을 해결하는 역할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여권의 사퇴압박을 받다 면직 처분을 받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전 위원장은 "친분이나 인연은 없었지만 사퇴 압박이 집중됐던 당사자들로서 동병상련을 느꼈다"며 "중간에 임기를 채우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논란이 일었던 감사원 감사 결과와 관련해선 "감사원이라는 헌법 기관, 중립 기관이 한두 사람의 사적 이익으로 망가졌다"며 1년 가까운 감사를 통해 "기관의 위상을 땅에 떨어뜨리고 얻은 것은 '빈손 감사'"라고 지적했습니다.

    퇴임 이후 계획에 대해선 "국민 한복판으로 가겠다"면서도 "당으로 돌아가서 역할하겠다는 건 현재로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추후 고민하겠단 뜻을 밝혔습니다.

    다만, 전 위원장은 통영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란 "'바다의 딸'로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위기감을 느끼고 있고, 지구 환경 훼손을 막아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며 "핵 오염수를 저지하고 고체화하는 일에 제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전 위원장은 지난 2020년 6월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돼 3년 동안 권익위를 이끌었습니다.

    감사원은 지난 9일 전 위원장에 대한 제보 13가지에 대해 조사한 결과, 7건에 대해선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고, 6건에 대해선 확인한 내용을 보고서에 담았으며, 이 중 4건에 대해선 '기관주의'를 요구했습니다.

    전 위원장은 '기관주의' 내용 중 '갑질 직원의 징계 감경을 위해 인사혁신처에 탄원서를 제출'한 1건 만이 자신이 직접 관여한 사안이라면서 '빈손 감사'라고 반발해왔습니다.

    지난 4월, 최재해 감사원장과 유병호 사무총장 등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무고 등에 혐의로 고발한 전 위원장은 이들에 대해 지난 23일에도 추가 고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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