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북한인권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은 박인환 경찰제도발전위원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간첩'으로 단정한 데 대해 "발언을 철회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하 의원은 오늘 낮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수 일각에서 박 위원장의 발언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는 있지만, 구체적이고 명확한 근거가 없는 이런 발언은 보수를 병들게 할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하 의원은 "전직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과, 북한의 간첩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지적하며 "이솝우화 양치기 소년에 등장하는 '늑대가 나타났다'는 말과 무엇이 다르냐"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이런 식으로 아무나 간첩을 만들면, 진짜 간첩이 나타나도 국민들은 무관심하거나 믿지 않게 된다"며 "양치기 소년의 우화처럼 그 피해는 우리 국가와 국민이 입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하 의원은 "특히 박 위원장은 경찰제도발전위원회의 공적 업무를 수행하는 공인"이라며 "자신의 발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박 위원장은 그제 국회 안보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한 자리에서, 내년부터 국가정보원 대공수사권이 경찰로 넘어가는 것을 언급하며 "문재인이 간첩이라는 것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박 위원장은 또 "국민들이 대공수사권 이전까지 6개월 남은 것도, 문재인이 간첩이라는 것도 모르고 있다"고 주장했고,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문재인 간첩 지령인데 민주당이 (대공수사권 이관을 유예하자는 요청을) 듣겠나"라고 거듭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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