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외무성, 현정은 방북 추진에 "검토해볼 의향도 없어"

금강산에서 열린 고 정몽헌 회장 15주기 추모식 [자료사진 제공 : 연합뉴스]

북한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측이 다음 달 4일 고 정몽헌 회장 20주기에 맞춰 추진하고 있는 방북 계획에 대해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성일 북한 외무성 국장은 오늘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배포한 담화에서 현 회장 측이 정부에 대북접촉신고를 제출한 것과 관련해 "남조선의 그 어떤 인사의 방문 의향에 대하여 통보받은 바 없고 알지도 못하며 또한 검토해볼 의향도 없음을 명백히 밝힌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남조선의 그 어떤 인사의 입국도 허가할 수 없다는 것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의 방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금강산 관광지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토의 일부분이며 따라서 우리 국가에 입국하는 문제에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아무러한 권한도 행사할 수 없다"며 "이러한 원칙과 방침은 불변하며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현 회장 측은 지난달 27일 방북을 위해 북측과 접촉하려 한다며 통일부에 대북접촉신고를 제출했습니다.

현 회장 측은 정몽헌 회장 20주기 추모식을 위해 금강산에 방북하고자 아태평화위와 접촉할 계획이라고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북접촉 신고'는 우리 국민이 북한 측 인사를 만나기 전 정부에 계획을 제출하는 것으로, 실제 북한을 방문하려면 초청장을 통해 별도로 정부의 '방북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통일부가 접촉신고를 수리하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이 방북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건데 앞서 금강산의 남측 시설을 무단 철거한 북한이 방북을 허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여겨져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