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의 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주도한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불치병에 걸린 것 같다, 마약에 도취됐다"고 비난한 것을 두고, 여야가 이틀째 강도높은 말싸움을 이어갔습니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오늘 낮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 대표를 향해 "정신 차리라, 자기 존재감 과시를 그런 식으로 하느냐"며 "여당 대표의 망언이야말로 참으로 파렴치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조 사무총장은 "어떻게 공당의 대표가 그런 발언을 할 수 있는지 믿기지가 않는다"며 "김 대표는 당장 오늘 중에라도 사과해야 하며, 사과하지 않고 뭉갠다면 당 차원의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도 오늘 낮 국회에서 언론브리핑을 열고 "김 대표가 불구대천지원수를 대하는 듯한 저주의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귀를 씻고 싶은 심정"이라고 밝혔고, 권칠승 수석대변인 또한 "여당 대표의 막말에 제정신인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오늘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가) 할 말을 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사과를 해야 할 것은 반국가적 선동으로 선량한 수산업자들을 곤란하게 만드는 민주당"이라고 일축했습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도 "민주당의 비상식적 행태를 지적한 여당 대표를 '존재감을 과시하려 망언을 한다'는 말 따위로 폄훼한 조정식 사무총장 발언에 유감을 표한다"면서 "새로 임명된 정부 인사들을 향해 막말을 내뱉는 민주당이 사과를 운운할 자격이 있느냐"고 받아쳤습니다.
앞서 김기현 대표는 어제 오후 울산시당 선출직 당직자 워크숍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민주당이 불치의 질병에 걸린 것 같다, 마약에 도취됐다"며 "오로지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해 국민적 참사마저도 정쟁의 도구로 악용하는 아주 나쁜 짓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 대표는 이어 "민주당이 이런 과오를 계속 반복하니 당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고, 윤영찬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사실상 쿠데타를 통해 대통령이 됐다"고 발언한 데 대해선 "민주당이 이미 제정신을 잃은 것 같다"며 강도높게 비난했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