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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음용' 공방 어디까지 왔나

'오염수 음용' 공방 어디까지 왔나
입력 2023-07-04 15:42 | 수정 2023-07-0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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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염수 음용' 공방 어디까지 왔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코앞‥수산시장 수조 속 바닷물 마셔보는 김영선 국민의힘 의원 [자료사진]

    영국인 교수가 쏘아 올린 공


    논란의 시작은 지난 5월 15일 한국원자력연구원 기자간담회입니다.

    방사선 분야에서 세계적 석학으로 꼽히는 한 영국인 교수가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후쿠시마 오염수 1리터가 내 앞에 있다면 마실 수 있다"고 말한 겁니다.
    '오염수 음용' 공방 어디까지 왔나

    영국 옥스퍼드대 웨이드 앨리슨 명예교수

    발언 당사자인 영국 옥스퍼드대 웨이드 앨리슨 명예교수는 오염수를 마실 때 피폭되는 방사선량이 인체에 치명적인 수준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여당은 나흘 뒤 해당 교수를 국회로 초청했고, 그 자리에서는 오염수 1리터가 아니라 그 열 배인 10리터도 마실 수 있다는 답변이 나왔습니다.
    '오염수 음용' 공방 어디까지 왔나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 모습 [자료사진]

    "마실 수 있다"는 정부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뒤늦게 '개인적 돌출발언'이라며 오염수를 마시면 안 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이미 정치권의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 뒤였습니다.

    야당은 정부를 향해 집요하게 오염수를 마실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정부 책임자들은 "마실 수 있다"고 맞불을 놨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달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안전 기준에 맞는다면 오염수를 마실 수 있다"고 여러 차례 답했고,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안전하다고 바닷물을 먹는 사람은 없다"면서도, "마실 수 있다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도 "생각이 다르지 않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 역시 "국내 기준에 맞는다면 마실 수 있는 조건은 충족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을 보탰습니다.
    '오염수 음용' 공방 어디까지 왔나

    노량진 수산시장 방문해 수조 속 바닷물 마시는 김영선-류성걸 국민의힘 의원

    끝까지 간 싸움


    '오염수 음용' 공방은 결국 끝까지 갔습니다.

    지난달 30일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은 국민의힘 김영선, 류성걸 의원은 수조 속 바닷물을 손으로 떠서 마셨습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방출된 오염수가 해류를 따라 우리 해역으로 다시 돌아왔지만, 지금까지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직접 바닷물을 마셨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의원은 오늘 '너무 보여주기식이란 지적이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가서 수조 물을 봐라, 먹을만하다"고 답했습니다.
    '오염수 음용' 공방 어디까지 왔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집회' 참석해 발언하는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

    더불어민주당에선 "변을 먹을지언정 후쿠시마 오염수를 먹을 수 없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지난 1일 오염수 방류 규탄집회에 참석한 임종성 의원의 발언입니다.

    민주당 지도부도 "국민의힘 니들이 물맛을 아느냐", "너나 마셔라"와 같은 말을 덧붙였습니다.

    "오염수를 마실 수 있다, 없다" 공방이 계속되는 사이 두 달이 지났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 IAEA는 오늘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계획을 평가한 최종보고서를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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