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은 전국 집중호우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지난 15일, 대구의 한 골프장을 찾았다는 논란에 대해 기자들을 향해 "트집 잡지 말라"며 언쟁을 벌였습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15일 오전 대구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하다 비가 많이 오자 1시간여 만에 중단한 것으로 알려져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홍 시장은 오늘 오후 국회에서 TK신공항 특별법과 관련해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어제오늘 얘기도 아니고, 십수년간 내가 했던 원칙이다. 토요일, 일요일, 주말에 그런 거를 자꾸 시비 건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홍 시장은 당시 대구시 공무원들이 비상근무 중이었다는 지적과 관련해 "내가 비상근무를 지시한 일이 없다"고 답했고, '피해가 없었다는 건 결과론적인 이야기고, 미리 대비했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미리 대비했으니까 수해가 없다"고 딱 잘라 말했습니다.
또,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비판에 대해선 "부적절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홍 시장은 이어 '국민 눈높이에 안 맞는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에 발끈하며 "기자들이나 눈높이에 맞게 질문하라"며 "그게 어느 시대 법이냐. 주말에 공무원들은 자유롭게 개인 활동 하는 거다. 개인 활동에 관용차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골프를 치는 동안 실시간으로 보고를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실시간으로 보고할 상황이 없었다"며 "골프 치는 동안 비서실장으로부터 보고받은 상황 자체가 없다. 대구시에 상황 자체가 없다"고 재차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골프를) 그만두고 난 뒤에 집에 와서 있을 때 팔거천 사고를 보고받았다"며 "괜히 쓸데없이 트집 하나 잡았다고 벌떼처럼 덤빈다고 해서 내가 거기에 기죽고 잘못했다 그럴 사람이냐. 난 그런 처신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홍 시장은 앞서 SNS를 통해서도 "대구는 다행히 수해 피해가 없어서 비교적 자유스럽게 주말을 보내고 있다"면서 "주말에 테니스를 치면 되고 골프를 치면 안 된다는 그런 규정이 공직 사회에 어디 있느냐"고 말했습니다.
이어 "트집 잡아본들 나는 전혀 상관치 않는다"면서 "대통령이라면 다르겠지만, 그 외 공직자들의 주말은 비상근무 외에는 자유"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주말 개인 일정은 공개하지 않는다. 그것은 철저한 프라이버시"라고 덧붙였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