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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명조끼 입혔어야" 해병대 사과‥억장 무너진 '소방관' 아버지

"구명조끼 입혔어야" 해병대 사과‥억장 무너진 '소방관' 아버지
입력 2023-07-20 15:50 | 수정 2023-07-2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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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종자 수색에 투입됐다가 내성천에서 숨진 해병대 소속 고 채수근 일병의 죽음에 대한 애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해병대가 공식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해병대는 "임무를 수행하다 순직한 해병대원의 명복을 빈다"며 "유족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당시 장병들에게 구명조끼가 지급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유감의 뜻도 내비쳤습니다.

    해병대는 "당시 상황을 고려하면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것이 맞았다"며 규정 보완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용선/해병대 공보과장]
    "구명조끼는 하천변 수색 참가자들에게 지급이 안 됐습니다. 당시 상황을 고려한다면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현장에서 어떤 판단을 했는지 조사를 진행 중이고 규정과 지침을 보완하도록 하겠습니다."

    채 일병 유가족의 안타까운 사연도 전해졌습니다.

    채 일병의 아버지는 전북도 소방본부 소속으로 27년간 근무해온 현직 소방관입니다.

    어느덧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여전히 사명감이 투철한 소방관으로 활약하고 있어 주위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소방당국은 전했습니다.

    숨진 채 일병은 결혼생활 10년 만에 시험관 시술로 어렵게 얻은 아들이었는데, 사고 전날 물조심하라는 당부를 건넸던 아버지는 군 당국에 분노했습니다.

    [故 채수근 일병 아버지(19일, 음성변조)]
    "왜 구명조끼를 안 입혔냐고요. 왜. 구명조끼가 그렇게 비싼가요? 내가 어제 걱정이 돼서 어제 전화를 했는데 전화통화 딱 2분인가 했어요. 물 조심하라고, 비가 많이 오니까…"

    전북 남원이 고향인 채 일병은 대학 1학년을 마치고 지난 5월 해병대에 입대했습니다.

    군은 오늘 낮부터 해병대 1사단 강당에 빈소를 설치했으며, 해병대장으로 장례를 치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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