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 최고 권위자, 문제없어"‥"풍수 쉴드치며 오염수는 과학타령?"

지난해 대통령 관저 선정에 풍수지리가이자 관상가인 백재권 씨가 개입한 정황이 경찰 수사에서 드러난 것과 관련해 논쟁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금이 풍수 전문가가 궁궐터를 정해주던 조선시대냐며, 중대한 국정사안을 결정하면서 풍수지리가의 조언을 듣는 건 이상하다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자문위원 위촉 같은 절차도 없이 비공식적으로 불러 의견을 들은 건, 그 자체가 비상식적인 일임을 알았기 때문에 감추려 했던 것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박성준/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떳떳했다면 천공 개입 의혹이 터졌을 때 왜 숨겼습니까? 대통령실은 왜 지금 침묵하고 있습니까?"

대통령실은 이번 논란에 대해 아직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은 상황.

대신 국민의힘은 백 씨가 풍수지리학계 최고 권위자라며, 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도 만난 적이 있는 인사라고 반박했습니다.

[김민수/국민의힘 대변인]
"백재권 교수는 풍수지리학 석사, 미래예측학 박사로서 풍수지리학의 최고 권위자로 불리며 그간 풍수지리학에 대한 다수의 자문을 해온 바 있습니다."

또 당시 관저 이전 결정은 경호와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했고, 백 씨의 의견과도 다른 결정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 같은 해명에 대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SNS에 연달아 글을 올려 "풍수학 최고 권위자에게 무속 프레임을 씌우지 말라는 말이 집권여당 공식 논평 맞냐"고 비판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아무리 생각해도 풍수를 쉴드치면서 오염수 문제를 '과학'으로 받아치는 건 한계가 있다"며 "공적인 판단을 하는 데 풍수나 관상의 영향을 받는 건 위험하다, 앞으로 그런 우려가 없도록 하겠다고 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당이 사안별로 무조건 반사를 하니 풍수를 인정하면서 과학으로 남을 설득하는 오류를 범하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의혹을 처음 제기했다 수사를 받고 있는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은 "천공이든 백 씨든 민간인이 군사시설에 들어간 데다, 출입기록을 남기지 않은 정황도 있다"며 "백 씨의 방문을 의도적으로 은폐했다고 밖에 볼 수 없어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