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 농성을 벌이던 한국노총 간부를 경찰봉으로 진압하는 과정에서 '타격 중단' 명령이 있었다는 MBC 보도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윤희근 경찰청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오늘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당시 경찰 지휘부가 무전을 통해 '위에서 타격하지 말라'라며 두 번이나 제지했다는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했습니다.
강 대변인은 "현장에서 경찰서장조차 말릴 정도의 ‘무분별한 국가 폭력’이 있었고, 이로 인해 심각한 인권 침해가 발생한 것"이라면서 "어떻게 책임지고 사과를 해야 할 경찰총책임자가 이를 '정당한 공권력 행사'라고 두둔하는가"라고 물었습니다.
이어 "윤 청장은 사건 경위와 무전 내용에 대해 제대로 보고받긴 했냐"면서 "아니면 '큰일났다' 싶어서 책임 회피를 위해 과잉진압을 은폐하려고 한 것이냐"고 지적했습니다.
또 "윤석열 정권의 '노조 탄압'이 절정이었던 시점이다. 나중에 본인의 총선 출마를 위해서 용산에 충성심이라도 보여야 했는가"라며 "윤희근 청장은 면피성 거짓 발언에 대해 해명하고, 지금이라도 경찰의 ‘유혈 폭력 과잉진압’ 사태에 대해 책임지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 눈 밖에 난 국민도 경찰이 보호해야 할 대한민국 국민이다. 윤 대통령이 자갈치 시장에서 마구 목 조르며 웃을 수 있는 붕장어가 아닌 '사람'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MBC는 지난 5월 31일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고공 농성을 벌이던 한국노총 김준영 사무처장을 경찰이 진압봉으로 가격해 체포하는 과정에서, 경찰서장이 '위에서 타격하지 말라'고 진압 요원들에게 무전으로 제지 명령을 두 차례 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윤희근 경찰서장은 지난 6월 국회 행안위에 출석해, 이를 두고 "불법 행위를 하고 있는 농성자에 대한 정당한 공권력 행사였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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