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남은 수명에 비례해 투표하는 게 합리적일 수 있다' '미래 짧은 분들이 일대일 표결을 하느냐'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지 나흘 만에 공식 사과했습니다. 중학생이었던 아들의 '아이디어'를, 공적인 자리에서 정치적인 파장을 예상하지 못하고 발언한 것도 문제였지만 이슈가 불거진 이후에도 혁신위가 '사과할 일이 아니'라며 문제를 계속 키우더니 결국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의 대리사과 이후에 본인등판 사과가 나왔다는 점에서 당 내외의 질타를 받았습니다.
■ 김은경 망설이다 뒤늦게 사과‥홍준표 "내가 기죽고 사과할 사람입니까" 오락가락 사과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이번 주 월요일(7월 31일), 혹은 화요일(8월 1일)에만 사과했더라도 '정치 휴지기'에 이렇게까지 혼자 이슈를 독차지하지는 않았을 텐데 정무적 판단이 여러모로 아쉬웠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직접적인 사과 대신 "혹시 마음 상한 분들이 있다고 하면 유감스럽다"고만 했고, 혁신위 대변인은 "사과할 일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혁신위 대변인이 '사과할 일이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아 홍준표 대구시장처럼 곧 사과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홍 시장도 수해 골프로 인해 비판을 받자 "내가 기죽고 사과할 사람이냐"고 큰소리치더니 며칠 가지 않아 90도로 고개 숙이며 "수해로 상처입은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라고 한 바 있습니다. 물론 그 사과도 얼마 안 돼 "과하지욕" "나를 내치고 총선 괜찮을까" 등 사과와 분노를 오락가락하고 있어서 진의가 뭔지는 모르겠지만요.
■ 대한노인회장의 '사진 따귀'‥당사자 면전에서 그렇게까지 할 일인가?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은 '여명(餘命) 비례 투표' 발언 사과회견 후에 대한노인회를 찾아가서도 사과했습니다. 그런데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은 노인들의 분을 풀기 위해 사진이라도 뺨을 한 대 때리겠다며 일어서더니 미리 준비해둔 김은경 위원장의 사진을 아주 세게, 사진이 날아갈 정도로 쳤습니다. 여러 번…
아무리 사진이라고 해도, 사과하러 간 당사자를 바로 앞에 앉혀두고 이렇게까지 할 일인가요? 잘못을 사과하면 연장자답게 수용하는 모습을 보일 수는 없었던 것일까요? 이렇게 모욕적이고 폭력적으로 대응을 할 일은 절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 김호일 회장 '공천의 추억'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은 3선(14, 15, 16대) 국회의원 출신입니다. 16대 총선을 앞둔 2000년 2월에는 공천에서 탈락했다가 당시 하순봉 한나라당 사무총장에게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공천장을 받아서 당선되기까지는 했지만, 배우자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2002년 당선 무효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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