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활동을 종료하며 내놓은 혁신안을 두고, 지도부 안에서 상반된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은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이 선출해야 할 총선에 영향 미치는 것도 아니고 국민의 민생과 관련된 시급성을 다투는 것도 아닌 일"이라며 "오직 민주당 대표와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해 무리수를 둘 이유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고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우리 지도부가 총 사퇴하지 않는 한 내년 총선 이후에 전당 대회가 치러지게 될 텐데, 내년 총선이 끝나고 할 일을 지금 당길 시급성이 무엇이냐"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전당대회 룰은 당헌 제25조에 비율이 정해져 있어 수정을 위해선 당헌을 개정해야 하고 중앙위를 소집해야 한다"며 "지도부조차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고 최고위원은 혁신안의 '공천룰' 부분을 두고서도 "민주당은 2023년 5월8일 22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선출 규정에 관한 특별 당규를 제정한 바 있고, 당시 총 합산 결과 72.07% 찬성으로 해당 당규 제정했다"며 "혁신위는 민주당의 시스템 공천을 완전히 무시하는 발표를 한 셈이 되버리고 말았다"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서은숙 최고위원은 "낡은 것을 바꾸거나 고쳐서 새롭게 한다는 것이 혁신의 사전적 의미"라며 "모든 사람을 만족하는 혁신은 존재할 수 없다"고 상반된 의견을 냈습니다.
서 최고위원은 "민주주의, 차별 받지 않는 동등한 권리가 우리가 지향하고 나아가야 할 가치"라며 "민주당의 혁신안은 이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내 맘에 들지 않는다고 혁신을 거부하는 것은 자기 스스로 낡은 존재로 만드는 길이란 걸 우리 함께 자각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최고위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혁신안은 혁신위의 제안이라서 당내 논의 거쳐서 합당한 결과를 만들어내도록 할 것"이라며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강선우 대변인도 최고위가 끝나고 취재진에게 "지도부가 따로 시간을 내서 긴 토론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면서 "민주 정당이니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게 당연하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김은경 혁신위원회'는 어제, 당 대표 선출에서 대의원 투표의 가중치를 배제하고 공천 시 현역 의원 하위 평가자에 대한 감점을 강화하는 내용의 혁신안을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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