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트위터' 인증 마크 따려고 외교부가 직접?‥"도용우려 때문"

외교부가 김건희 여사의 엑스, 옛 트위터 계정에 실버마크를 붙여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앞서 한국일보는 대통령실이 지난 5월 김 여사의 엑스 계정을 만들면서 외교부에 "공식 인증마크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협조요청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여사의 계정이 도용될 우려가 있으니 인증마크 부여가 필요하다며, 이를 엑스 측에 요청해달라고 한 겁니다.

현재 엑스가 관리하는 인증마크는 블루, 골드, 실버 등 3가지.

이 중 '블루'는 유료 서비스 구독자에게, '골드'는 기업과 광고주 계정, '실버'는 정부 기관장이나 국제기구 관계자들에게 부여됩니다.

대통령실의 요구를 받은 외교부는 김 여사가 인증마크 대상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내부 검토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미국 대통령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의 트위터 계정에 실버마크가 붙은 점을 들어, 같은 영부인 입장인 김 여사에게도 실버마크 인증을 해달라고 엑스 측에 요청했습니다.

엑스 측은 당초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결국 김 여사의 계정에 인증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 과정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대통령과 영부인의 트위터 계정은 여러 도용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공식 인증 마크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관련 절차에 따라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외교부가 왜 대통령도 아닌 대통령 부인의 트위터 계정 개설에 나서야 하느냐"며 "대한민국은 김건희 여사의 '셀럽 놀이터'가 아니"라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도용 위험이 큰 만큼 외교부가 공식 인증마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절차를 진행했을 뿐"이라며 "김 여사 스토킹을 멈추고 내부나 돌아보라"고 받아쳤습니다.

현재 질 바이든 여사의 엑스 계정 팔로워는 432만 명, 김 여사의 팔로워는 0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