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올해 초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강신업 변호사에 대해 출마 자제를 요청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KBS 보도에 따르면 강 수석은 당시 강 변호사 측 인사에게 전화를 걸어 "강 변호사의 출마 좀 자제시킬 수 없을까", "우파 지지단체가 나오면 굉장히 혼탁스럽고 질서가 안 잡힐 것 같다", "용산과 크게 방향이 같아야 한다" 등의 말을 했습니다.
강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을 만들었는데 통화에서 "여사님이 또 소환되고 구설수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강 수석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해당 인사는 MBC와의 통화에서 "강 변호사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올라가던 1월 초 전화를 받았으며, 통화 내용이 다 맞다"고 했습니다.
당시 강 변호사는 당대표 선거에 출마했지만 예비경선을 벌이기도 전에 1차 서류 심사에서 탈락한 뒤 "당을 망치는 간신 역적들이 컷오프 시켰다"며 "다시 망조의 길로 들어선 국민의힘을 탈당하겠다"며 극렬히 반발했습니다.
올 초 전당대회 과정에서는 대통령실의 당무개입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실은 당 대표 출마설이 제기된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 공개 비판하고,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직에서 해임했습니다.
후보에 등록한 안철수 후보를 겨냥해 '국정운영의 방해꾼이자 적'이라고 했다는 윤 대통령의 발언이 언론 보도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특히 강승규 수석실 소속 행정관들이 SNS 대화방에서 안 후보를 비방하고 김기현 후보의 지지 홍보물을 공유한 게 알려지며 고발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MBC는 강 수석에게 강 변호사에 대해 출마 자제를 요청했다는 의혹에 대한 입장을 요청했지만 답이 오지 않았습니다.
강 수석은 "대선 경선 때부터 친분이 있는 개인과 개인적이고 일반적인 차원의 대화를 나눴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강 수석과 통화한 당사자는 이에 대해 "강 수석과는 대선이 끝나고 밥 한 번 먹은 사이로 대선 때는 알지도 못했다"고 반박했습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실 차원에서 이뤄진 행위가 아니라 강 수석의 개인적인 발언이라는 데 무게를 두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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