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내 비판세력을 겨냥해 "배를 침몰하게 하는 승객은 승선 못 한다"는 국민의힘 이철규 사무총장의 의원총회 발언을 두고 당내 반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언주 전 의원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미 난파선인데 무슨 소리냐"며 이 총장의 발언을 비판했습니다.
[이언주/국민의힘 전 의원(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이미 난파선이에요. 뭔 소리 하고 있는 거예요? 누가 구멍을 내요? 이미 다 쪼개진 배인데, 이미 가라앉고 있어요. 지금 난파선이 이미 된 상황에서 이 배를 빨리 수리를 하든가 아니면 배에서 다 나가서 다른 각자도생을 하든지 뭔가 어떤 수를 써야 되는 상황인 거예요."
이 전 의원은 이어 "선장이 무능하면 선장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고, '선장이 누구냐'는 진행자 질문에는 "당대표일 것"이라며 "더 크게 보면 대통령이지만 바꿀 수 없으니 그렇다"고 부연했습니다.
[이언주/국민의힘 전 의원(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길로 가고 있는 것 아닌가. 만약에 이동관 임명 강행하고 언론에서 난리가 나고 언론의 자유 침해가 막 되면서 완전히 이것이 수습할 수 없는 길… 해병대 채수근 상병 문제부터 시작해서 뭐 잼버리 문제 이런 것들 수습 하나도 안 하고…"
인천이 지역구인 윤상현 의원도 "당이 침몰하면 가장 먼저 수도권 의원이 죽는데 어떻게 배를 침몰시키려 하겠냐"고 지적했고, 이준석 전 대표도 "본인들이 한 일 때문에 배가 침수되는 걸 모른다"며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전 대표(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21일)]
"이철규 사무총장이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아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 더 말을 많이 해서 사실 그 발언 이후에 분란이 되게 커졌잖아요. 그러니까 제 생각에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이에 대해 이철규 총장은 자신의 발언 취지가 왜곡됐다며 진화에 나선 바 있습니다.
[이철규/국민의힘 사무총장]
"승선 못한다가 아니라 같이 타고 나가는 사람들이 그러면 안 된다 이런 이야기예요.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고 우리 당원들의 뜻을 전달한 겁니다. 사무총장이 당연히 당내 단합과, 또 이 당원들이 지켜줘야 할 최소한의 도리를 그 저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께 당부드린 거에요."
윤재옥 원내대표도 "언로를 차단하는 게 아니라 당 전체의 입장을 고려해달라는 취지"라며 "사무총장으로서 당연히 할 이야기"라고 엄호했습니다.
정치
임명현
與 '승선 불가론' 파장 계속‥이언주 "이미 난파선인데 무슨 소리"
與 '승선 불가론' 파장 계속‥이언주 "이미 난파선인데 무슨 소리"
입력 2023-08-22 11:52 |
수정 2023-08-2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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