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수험생이 유리한 날 시험치나‥검찰 소환은 소풍 아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소환 날짜를 앞당기라고 검찰에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 "수험생이 정해진 수능일이 아니라, 수험생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날짜에 혼자 시험을 치겠다고 해서는 안 된다"며 비판했습니다.

김 대표는 오늘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 대표는 심각한 범죄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이지 나들이 소풍 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검찰이 피의자 신분으로 오는 30일 출석하라고 통지했는데, 이 대표가 자기 임의로 오늘 출석하겠다고 하더니, 다시 일정을 조율해 오늘은 출석하지 않겠다고 한다"며 "부르지도 않은 검찰에 가서 자기 마음대로 출석 쇼를 했던 송영길 전 대표의 모습이 떠오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검찰 소환조사 일시를 마음대로 정하는 것은 평범한 일반 국민은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데, 민주당 대표들에게는 그것이 마치 당연한 특권인 것처럼 착각하는 것 아닌지 의문"이라며 "정말 당당한 사람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두려움 없이 조사에 임할 수 있는 법"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영장청구 날짜를 언제로 하라거나, 출석조사 날짜를 내일로 하라거나 하면서 정치공학적 계산에 골몰하는 것은 자신이 당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도피 수단을 찾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앞서 이 대표는 어제 오후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검찰은 다음 주 조사를 희망하지만 당무 등으로 전혀 시간을 낼 수 없다"면서 "내일 오전 바로 조사를 받으러 가겠다"고 했다가, 검찰이 이를 거부하자 "조사 일정이 최대한 빠른 시일에 이뤄지도록 조율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