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천막에서 당 대표실로 단식 장소 이동‥"단식 의지 결연"

국회 도착한 이재명 [사진 제공: 연합뉴스]

오늘로 14일째 단식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건강 악화로 오늘부터 단식 장소를 국회 앞 천막에서 본청 안에 있는 당 대표실로 옮겨 단식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오늘 이재명 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가 검찰 조사를 두 번 받았는데 겉으로는 건강한 척 하지만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라며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든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오늘부터 단식을 국회 당 대표실에서 하게 된다"며 "국민 여러분이 이 대표를 직접 눈으로 보고 응원하시는 데 불편할 것 같지만 계속해서 아낌없는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오전에는 당내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와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 당내 김근태계 모임인 '민평련' 소속 의원들이 단식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기 위해 이 대표를 잇따라 찾았습니다.

강훈식 의원은 "대표 건강을 우리 당의 운명처럼 느끼는 분들 많아서, 빨리 대표께서 이거를 그만두시는게 옳지 않겠냐는 말씀을 전하러 왔다"고 말했습니다.

윤영덕 의원은 "모든 것을 거는 단식을 하고 계신데 진정성이 국민에게 잘 전달됐다"며 단식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노영민 전 의원과 양승조 전 충남지사, 허태정 전 대전시장, 이춘희 전 세종시장도 오후에 이 대표를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주당은 현재 상황에서 이 대표가 단식을 중단할 의지가 없다고 전했습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가 단호한 입장"이라며, "외부에서 대표 회의실로 단식장 옮겼다는 것은 단식 더 이어가겠다는 당대표 결연한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