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현지시각 22일 석유 의존 경제에서 벗어나 민간 경제를 육성하려는 사우디의 '비전 2030'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며 수소 공급망과 신재생 에너지 분야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현지시각 22일 공개된 사우디 현지 매체 '알 리야드'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과 노하우, 기술을 바탕으로 사우디가 '비전 2030'을 효과적으로 실현하는데 지속적으로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우디의 '비전 2030'에는 인공지능과 재생에너지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된, 서울 44배 면적의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인 '네옴시티'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사우디가 네옴 신도시를 건설하는 과정에 한국 기업이 좋은 동반자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국은 탄소중립 시대로의 이행을 앞당기기 위해 원전과 수소 등 '고효율 무탄소에너지'를 폭넓게 활용하면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며 "이 분야에서 사우디와 협력할 여지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 한국의 주요 기업 130여개가 경제사절단으로 사우디를 방문한다"면서 "양국 기업 간 더 많은 협력 프로젝트가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가 "한국의 제1위 원유 공급국이자 중동 지역 최대 교역 대상국"으로서 "국제무대에서 북핵과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우리의 입장을 지지해 온 주요 우방국 중 하나"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이스라엘-하마스 간 무력 충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안보의 불안정성이 심화"되고 있다"며 한-사우디 회담에서 "세계의 평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어떻게 기여할지 의견을 교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사우디의 문화 교류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양국 관계의 미래는 청년 교류와 협력에 달려 있다"며 "사우디에서 한국 K팝과 드라마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많고 지난해 한국어 교육기관인 세종학당이 개설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인들은 개방적인 성향을 갖고 있고, 사우디 문화에 열린 자세로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며 "아랍 음식에 대한 한국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중동 대표 음식인 '대추야자'도 한국 대형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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