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남중국해 중국·필리핀 충돌에 "긴장고조 행동 우려"

정부는 최근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필리핀 선박이 충돌한 사실에 대해 "남중국해에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선원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방적 행동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기자 질문에 이 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임 대변인은 "정부는 주요 해상 통로인 남중국해에서 평화와 안전, 규칙 기반 질서 유지, 국제법 원칙에 따른 항행과 상공 비행의 자율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2일 필리핀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중국명 난사군도로 보낸 보급선을 중국 해경이 저지하는 과정에서 양국 선박이 충돌한 바 있습니다.

정부가 중국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필리핀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중국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국 정부는 항행 및 상공 비행의 자유와, 규칙 기반 해양질서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인도·태평양 지역의 민감한 이슈 중 하나인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보다 선명한 발언을 내놓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8월에도 중국 해경이 군함에 보급품 등을 전달하려던 필리핀 해경선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하자,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이 이례적으로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대사관은 "해당 수역에서 긴장을 고조하는 행위를 우려하고 있다"며 "중요한 국제 해상교통로인 남중국해에서 유엔 해양법협약 등 국제법 원칙에 근거한 항행·상공비행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평화와 안정, 규칙기반 질서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한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