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건의한 '징계 취소' 안건을 당 지도부가 수용하면서 당원권이 회복된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과하지욕의 수모는 잊지 않는다"는 입장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습니다.
'과하지욕'은 바짓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이라는 뜻의 고사성어로, 홍 시장은 앞서 지난 7월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개시 당시 자신의 처지를 '과하지욕'에 빗댄 바 있습니다.
홍 시장은 당내 주류 세력을 겨냥해서도 "오늘이 영원한 줄 알지만 메뚜기 톡톡 튀어야 한철인 줄 모르고, 하루살이는 내일이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며 "하기사 시한부인줄 모르고 사는 게 좋을 수도 있지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홍 시장이 징계 취소 방침에 반발하고 나서자 "당시 윤리위 징계 결정을 다시 돌아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박 수석대변인은 지난달 30일 기자들과 만나 "홍 시장은 지난 7월 수해가 심했던 상황에서 골프친 것을 이제와서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건지, 당시 윤리위 의견도 들어본 것인지 반문하고 싶다"며 "일부 댓글을 보니 '홍카콜라인 줄 알았더니 쉰카콜라구나'라는 글이 있었다"고 꼬집었습니다.
홍 시장은 지난 7월 중순 경북에서 수해와 산사태로 인명피해가 속출할 당시 골프를 치고,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주말에 골프치면 안 된다는 법이 어디 있냐, 쓸데없이 트집 잡아 벌떼처럼 덤빈다"는 등의 발언을 해, 윤리위에서 당원권 정지 10개월의 징계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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