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혁신위원회로부터 총선 불출마나 수도권 출마 압박을 받고 있는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이 최근 지지자들과 대규모 산악회 행사를 연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장 의원은 지난 11일 SNS에 "여원산악회 창립 15주년 기념식을 다녀왔다"며 "경남 함양체육관에 버스 92대, 4천200여 회원이 운집했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여원산악회는 장 의원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의 기반이 된 외곽조직으로 장 의원은 십여 년간 명예회장직을 맡아왔습니다.
장 의원은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환호를 받거나, 길게 줄을 선 산악회 회원들을 인솔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 등도 여러 장 공유했습니다.
그러면서 "여원산악회는 지난 15년 동안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달 둘째 주 토요일 산행을 하면서 건강과 친목을 다져왔다"고 덧붙였습니다.
장 의원은 다음날인 12일에는 "교육부 하반기 특별교부금 57억 6,800만 원을 확보했다"며 확보한 예산이 지역구 초·중학교의 강당 신축에 쓰일 것이라고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장 의원의 이 같은 '지역구 활동 알리기'를 두고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데, 인 위원장도 "잘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이라고 말했습니다.
[인요한/국민의힘 혁신위원장(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역행하는 사람도 있고 그중에, 그렇지만 결국은 굉장히 단도적으로 말씀드리면 우유를 마실래 아니면 매를 좀 맞고 우유를 마실래 이런 입장입니다. 저는 <역행하는 사람은 누굴 두고 하신 말씀이세요?>
지역구에 그냥 조용히 출마하겠다는 그런 말들이 좀 나오고 있어요. 그런 거 별로 좋지 않아요.
<예를 들어서 장제원 의원이 버스 92대 4,200명 회원이 함께한 산악회 행사를 갖지 않습니까? 그러면 장제원 의원도 역행하는 사람이 들어가는 겁니까? 위원장님.>
아이고 제가 그분을 특별히 거론한 것도 아니고 그 행동이 무슨 행동인지 아직 저도 잘 이해가 잘 안 되고 있습니다."
앞서 인 위원장은 "당 지도부와 중진, 대통령과 가깝게 지내는 의원들은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수도권 지역 내 승리가 어려운 곳에서 출마하는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 같은 공개 요구 이후 열흘이 지났지만, 아직 공개적으로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천명하고 나선 여당 의원들은 없는 상황입니다.
정치
이동경
"산악회 4200명" 사진 올린 장제원‥'험지 출마' 요구에 '세 과시'?
"산악회 4200명" 사진 올린 장제원‥'험지 출마' 요구에 '세 과시'?
입력 2023-11-13 12:19 |
수정 2023-11-13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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