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에게 비대위원장 제안"‥"대통령 부탁해도 안 맡아"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운 이기인 경기도의원은 최근 대통령실이나 당 지도부 주변에서 이 전 대표에게 총선에서 비대위원장이나 선대위원장을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기인/국민의힘 경기도의원(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이준석 전 대표한테 공천권을 할애해 주고 비대위원장직을 줘야 된다 이런 얘기들 하는데 이렇게 되면 그게 잔류의 명분이 될 수 있습니까? 어떻게 됩니까?>
실제로 제가 알기로는 대표한테 그런 여러 경로로 그런 제안을 한 것으로 알고 있고요.
<대통령실에서요?>
용산 대통령실 내지는 국민의힘 지도부의 측근이나 주변인들 통해가지고 이런 제안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 근데 그게 어떻게 보면 더 나쁜 거죠. 아니 지금 이준석 대표나 당의 개혁을 말하는 사람들이 비대위원장이나 선대위원장이나 이런 한낮 얄궂은 당권과 권한을 달라고 이러는 것 같이 여기는 거잖아요."

이 도의원은 중요한 건 이 전 대표가 총선에서 어떤 권한을 갖느냐 같은 문제가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 변화라며 이런 논의 자체가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이기인/국민의힘 경기도의원(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이준석 대표한테는 오히려 아무것도 주지 않아도 좋다. 다만 지금 상당히 국민들한테 저평가되고 있는 그 원인을 찾아가지고 진단하고 반성하는 것이 옳다. 방금도 말씀드렸던 R&D 예산 삭감이라든지 이념 중심으로 매몰됐던 그간의 국정운영에 대한 냉정한 평가나 기조의 변화, 그리고 무엇보다 피고인 이재명이 아니라 당대표 이재명을 상대하면서 여야정이 협치하는 모습. 적어도 이런 상식적인 요구를 하고 있는 거죠."

이 도의원은 이 전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따진다면 60% 정도 됐다고 봐도 된다"며 "국정운영 기조 변화를 기다리면서도 사실상 물밑 작업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도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총선 때 중책을 맡아줬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제안을 한 것에 대해 "그걸 믿겠냐, 첫째로 믿지를 않는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전 대표(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예를 들어서 제가 뭐를 하겠다고 하는 그다음 날 바로 뒤통수치려고 기다리고 있을 텐데 그걸 누가 믿냐고요 지금."

이어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서도 신뢰가 없겠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해서도 "신뢰가 없는 장본인"이라며 거듭 고개를 저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전 대표(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신뢰가 없음의 대표적이고 장본인인 분인데 그분이 뭘 한다고 뭐가 달라지겠어요?
<기본적으로 그러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이준석 전 대표의 신뢰가 깨진 게 사태의 본질이라는 얘기인 거지요?>
저도 정권 1년 반 차에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는 게 민망한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요? 그러니까 제 개인에 대한 신뢰 이런 것보다도 많은 국민들이 봤을 때 그때 0.7% 차이로 이겼다 했지만 이거 지지하셨던 분들 중에 이탈하셨던 분들 다 비슷한 마음일 겁니다."

이 전 대표는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향해서도 "계속 봐도 뭘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제발 윤핵관님들 물러나주시지 않겠냐는 안내방송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