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 : 연합뉴스
'도전을 기회로 바꿔줄 양국의 우정'이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윤 대통령은 과거 영국의 선교사들이 한국의 독립운동에 기여한 것과 영국이 한국전쟁에 8만 명을 파병했다며 140년간 이어진 양국관계 역사를 설명했습니다.
또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이한 올해 양국 관계가 새롭게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올해 봄 한미 연합훈련에 영국군이 처음으로 참여하기 시작했으며, 한영 간 정보 공유, 사이버 안보 협력 체계가 새롭게 구축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국빈 방문 계기에 '다우닝 가 합의'가 채택되는 것도 언급했는데, 윤 대통령은 한영 양국이 국방·안보·과학기술·교역·에너지·기후 변화 등 전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거듭날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앞으로 한영 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정세, 북한의 핵위협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기후위기 등 다양한 글로벌 현안에 서도 협력해 대응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연설 중간에는 초청국인 영국을 배려한 대목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위대함의 대가는 책임감'이라는 윈스턴 처칠의 말을 인용하며 "양국이 국제사회의 자유, 평화, 번영을 증진하는 데 함께 힘을 모으자"고 제안했습니다.
영국이 비틀즈·퀸·해리포터와 데이비드 베컴의 오른발을 가진 나라라면 한국은 BTS·블랙핑크·오징어 게임·손흥민의 오른발을 가진 나라라고 언급한 대목에선 참석자들이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습니다.
연설 마지막에 윤 대통령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의 구절을 인용해 "우리의 우정이 행복을 불러오고 우리가 마주한 도전을 기회로 바꿔주리라"라는 구절을 읊었습니다.
연설은 약 17분간 영어로 진행됐으며 끝난 뒤엔 의원들이 모두 일어서 약 30초간 박수를 보냈습니다.
어젯밤 북한이 위성을 발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연설에서 이 일이 따로 언급되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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